SK텔레콤 고객이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고 있는 모습
SK텔레콤이 영업정지 피해를 본 유통망(대리점·판매점)에 대한 보상안 마련에 본격 착수한다. 전국 주요 지역 유통 현장 피해 상황을 파악하며 실질적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제시했다. 대리점들은 직접적인 현금성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이 의견을 좁힐지 주목된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신규 영업 중지에 따르는 보상을 하겠다는 점을 유통망에 전달했다”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충분히 수렴해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유통망과 다시 한번 협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유통망 관계자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에 대한 보상, 영업 재개 시점에서 영업 활성화 지원 방안 등의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은 유통망에 일부 지원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전국 T월드 매장 직원(T크루)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 유심 재설정, e심 업무처리에 대해 건당 1000원 규모의 OK캐쉬백(OCB)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장당 최대 500만 원의 무이자 운영자금을 대여하고, 단말기 매입 대금 납부 유예 및 기존 대여금의 원금·이자 상환 3개월 유예 조치도 하고 있다.
임 사업부장은 “전체적으로 의견들을 수렴하고 검토를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어떤 식의 세부안이 만들어질지는 더 논의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통망 관계자들은 직접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영업 중단 장기화에 따른 피해와 가입자 이탈에 따른 관리 수수료 손실 등을 모두 감안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대리점은 월평균 신규 개통 기준(전체의 약 30%)을 기준으로 보상하거나, 수수료 보전 방식 등을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논의 테이블 마련과 합리적 기준 협의·절충 절차를 요청한다. 한 대리점주는 “유심 교체 실적이 '정책에 녹여진 형태'로 기존 점수 계산식에 포함돼 있어, 보상이 아니라 기존 업무 취급 수수료 항목으로 처리되고 있다”며 “피해에 대한 별도의 보상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리점에 대한 보상 문제에서는 직·간접 보상의 시각차를 메꾸는 게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심 교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다음주까지 유심 교체 1차 작업을 완료하고, 이후 신규 가입 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달 20일 전후로 영업 재개를 전망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유심 교체 누적 고객은 722만명, 잔여 예약 고객은 247만명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부터 SK텔레콤 초고속인터넷 해지 지연 사태에 대한 실태 점검에 착수했다. 최근 일부 이용자들이 '원스톱전환서비스'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결합상품 해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증가하는 데 따른 조치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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