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앵커>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이달 모두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합니다. 하이브의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새 정부 출범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이제 BTS 멤버 중에서는 슈가만 남은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전날 지민과 정국이 전역했죠. 앞서 10일에는 RM과 뷔가, 지난해 진과 제이홉이 군 복무를 마쳤고요. 사회복무요원으로 있는 슈가만 21일 소집해제 되면 모든 멤버가 모이는 겁니다. 2023년 BTS 전원이 군 입대를 확정 지었는데요. 당시 영국 BBC는 "비틀스가 인기 절정일 때 군 입대를 위해 해체했다고 생각해 봐라"고 했고요.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재결합 콘서트가 열리려면 최소 1년6개월이 걸린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완전체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일기 시작하는 상황입니다. 당장 이번주부터 활동에 시동을 겁니다. 내일(13일) BTS 데뷔 12주년을 기념해 'BTS 페스타'가 열리는데요. 멤버들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이 있고요. 또 제이홉의 솔로 앙코르 콘서트도 같은 날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BTS 멤버 전역을 앞두고 소속사 하이브 주가도 들썩이고 있죠. 세계적인 스타입니다만 BTS 완전체 복귀가 하이브에 얼마나 좋은 겁니까. <기자> 네, 하이브 전체 매출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습니다.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BTS의 매출 비중은 정확히 95%에서 내려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2024년 기준으로는 20% 미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죠. 이 비중을 회사 측에서 정확하기 밝히진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증권가 추정치로만 말씀 드릴 수 있는데요. 입대 전에는 95%를 넘어섰다가 BTS 비중이 2021년 70%, 2022년 49%, 2023년 31%, 2024년 16%로 급감했습니다.
이른바 '캐시카우'인 BTS가 복귀를 하니 하이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BTS의 완전체 활동은 2026년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요. 벌써부터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BTS가 하이브의 실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연간 실적으로 말씀을 드려 보겠습니다. 하이브가 지난해 매출 2조2,556억원, 영업이익 1,840억원을 달성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매출 2조7,137억원, 영업이익 3,0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2024년에 비해 올해 매출은 20.31%, 영업이익은 66.20% 뛰는 겁니다.
BTS가 본격적으로 완전체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에는 더 큰 성장세가 예상됩니다. 매출은 3조5,844억원으로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고요. 영업이익 역시 4,637억원으로, 5,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이브는 2024년에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바 있죠. BTS 군 입대 기간인 이 때 당기순이익도 겨우 손실을 멀하면서 우려가 커졌던 상황입니다. 보유 아티스트로 모멘텀을 갖는 업종 특성상 하이브 주가도 시원치 않았었죠. <앵커> 새 정부 출범으로 엔터테인먼트 업종 자체도 재평가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건데요. 중국의 한한령, 즉 한류 제한령이 해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의 유통 자체를 금지했기 때문에 음원 유통이나 공연이 사실상 제한됐거든요. 실제로 전체 음반 수출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에 12% 수준으로 급감했는데요. 지난해에는 20% 내외로 올라섰고. 올해 4월까지만 봐도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폭증했습니다. 특히 하이브는 BTS 완전체 복귀 시점과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맞물렸죠. 따라서 BTS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최근에 하이브가 중국 현지 법인인 '하이브 차이나'를 설립했는데요. 중국 시장이 개방되면 최대 30%까지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고 증권가에서는 전망합니다. <앵커> 하이브는 BTS 말고 또 다른 성장 동력을 아직까지 못 찾은 겁니까? <기자> BTS가 군에 있는 동안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 등이 하이브를 이끌었죠. 가수 지식재산권(IP)의 경우 크게 음반과 공연으로 매출을 내는데요.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해 1분기 음반 판매량은 총 315만장이었고요. 세븐틴이 179만장(56.82%), 르세라핌 70만장(22.22%), TXT 8만장(2.53%), BTS 5만장(1.58%)을 팔았습니다.
같은 기간 공연은 91만명 모객 했는데요. 세븐틴이 41만명(45.05%), BTS가 20만명(21.97%), TXT 13만명(13.28%)의 실적을 냈습니다. 이와 별개로 하이브는 새로운 비즈니즈 모델을 발굴 중인데 그 중 하나가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입니다. 이 플랫폼에서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할 수 있고요. 앨범이나 굿즈(기획 상품)도 살 수 있는데요. 하이브는 이걸 지난해 4분기부터 유료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서비스도 어쨌든 아티스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BTS가 복귀하면 실적도 대폭 늘 전망입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10% 유료화를 가정하면요. 2026년에는 광고를 포함해 4,000억~5,000억원 수준의 이익 기여가 예상됩니다. 하이브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방시혁 리스크'는 부담입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인데요.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 전에 지인이 만든 사모펀드(PEF)와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나누기로 약정했는데요. 실제 상장한 이후에 약 4,000억원을 정산 받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걸 증권 신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인데요. 투자자 알 권리를 침해했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9일 주가는 27만2,000원으로 2.50% 떨어졌는데요. 이날부터 전날인 11일까지 주가는 다시 반등해 30만원 대로 올라섰습니다. BTS 완전체가 방시혁 리스크를 이긴 셈이지만, 이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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