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넘어 수학이라는 기반 위에 사고력과 설계 능력을 기르고, 이를 AI라는 실질적 도구와 연결해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융합 교육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포항시과 포스텍은 정재훈 수학과 교수 연구실(POSTECH Minds)과 교육문화기획사 몬도디하나가 공동으로 주관한 '포스텍 청소년 수리 인공지능(AI) 아카데미 3기' 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수료식은 지난 7일 포스텍 수리과학관에서 열렸다.
포스텍 청소년 수리 인공지능 아카데미 3기 수료식
이번 아카데미는 '수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AI 이해와 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설계됐다. 커리큘럼의 완성도와 교육적 깊이에서 참가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높은 만족을 끌어냈다. 실제 수업에 참여한 포항지역 고등학생 30명 전원이 수료했으며, 수업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 평균 4.80점을 기록했다. AI에 대한 교육이 청소년에게도 효과적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커리큘럼이 단순한 AI 기술 습득이나 코딩 실습에 그치지 않고, 수학을 기반으로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구조화하며, 이를 실제 AI 모델로 구현해보는 단계적 사고 훈련에 있다는 점이다.
4주에 걸쳐 진행된 프로그램은 매주 수학 개념 정리, AI 알고리즘의 수학적 원리 학습, 그리고 파이썬을 활용한 실습으로 이어지며 학생 스스로 모델을 설계해보는 구조로 짜여졌다. 이번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정재훈 교수 연구실과 제강도준(작가) 및 최미리 전 포스텍 교수, 박종혁 연구원은 몬도디하나와 연계해여 향후 교과서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교재를 집필하기로 했다.
수업의 전체 구조는 단순한 강의 전달이 아닌, 학생이 직접 정의하고 설계하며 구현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청소년 대상 AI 교육과는 완전히 다른 밀도를 가졌다. 특히 모든 수업에는 수학적 개념의 선행 설명이 포함돼 있다.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조교와 멘토들이 일대일 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밀착형 구조였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우수학생으로 선정된 신태윤 학생은 “처음에는 '포스텍처럼 수준 높은 대학에서 내가 과연 잘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지만, 수업을 들을수록 개념이 하나씩 이해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했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 아카데미 목표는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수학이라는 언어로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도구로 만드는 데 있다. 학생들이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해석하고 구성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료식에서는 수료생 전원에게 포스텍 명의의 공식 수료증을 받았으며, 하반기 중 4기 참가자 모집을 시작할 계획이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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