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이 가동되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가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여론조사 무상 수수'와 '공천개입' 등 6가지 범죄 사실과 4가지 혐의를 적시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2021년부터 김건희 여사와 긴밀하게 소통했습니다.
김 여사가 이후 명씨 요청에 따라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명태균 (2024년 10월 14일) : (김 여사가) 아침에는 전화가 오고, 점심때 오후에는 문자 카톡도 오고 허위사실 유포라 그러면 통화 내역 뽑아보면 되는 거고…]
JTBC 취재 결과 명태균 게이트 검찰 수사팀이 김건희 여사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한 범죄 사실은 6가지로 확인됐습니다.
20대 대선 당시 여론조사 조작 및 무상 수수 의혹, 2022년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 2024년 총선 당시 공천개입 의혹 등입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대선을 앞두고 명씨에게 81회에 걸쳐 3억 7천여만원어치 여론조사를 무료로 제공받았다"고 적시하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또 "김 여사가 무료로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지시했다"며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김건희 여사-명태균 통화 (2022년 5월 9일 / 자료제공: 시사IN) : 여보세요?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라고 했어요.]
김 여사가 2024년 총선 당시 김상민 전 검사 공천에 관여한 의혹에 대해선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고, 대선 기간 명씨에게 돈 봉투를 건넨 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봤습니다.
여사 측은 의견서를 내고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여사 측은 "여론조사는 명씨가 개인적인 목적으로 실시한 뒤 단순 공유받은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단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명씨에게 건넨 돈봉투는 도움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다리가 불편한 명씨가 서울까지 올라와 안타까운 마음에 준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여사 측이 혐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곧 출범하는 특검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홍승재 /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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