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쏘시스템 '바이오비아', 분자 모델링 생성데이터 머신러닝 활용해 소재 예측
"시뮬레이션과 실험 데이터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다쏘시스템이 물리적인 실험 없이도 배터리와 포장재, 화장품 등의 신소재를 설계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가상 시뮬레이션 솔루션에 머신러닝 등 기능을 정기적으로 고도화해 제공하고, 솔루션에서 인공지능(AI)이 자동 판단과 해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아비짓 챠토파디아이 다쏘시스템 바이오비아 아시아태평양 기술총괄(이사)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연례 기술 행사인 ‘3D익스피리언스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다쏘시스템)
프랑스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 다쏘시스템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연례 기술 행사인 ‘3D익스피리언스 코리아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아비짓 챠토파디아이 다쏘시스템 바이오비아 아시아태평양 기술총괄(이사)은 세션 발표를 진행하고 R&D 분야 사업 전략을 중점 공개했다.
2014년 국내 출시된 바이오비아는 생물·화학·재료 분야에서 분자 모델링을 기반으로 소재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연구원은 분자 모델링으로 생성한 데이터를 머신러닝에 활용해 소재 특성을 예측하고 가상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 실험 노트, 분석 장비, 설계 도구 등을 클라우드에서 통합적으로 관리 가능하다.
챠토파디아이 이사는 이번 행사에서 “현실 세계에서 데이터를 얻는 일은 어렵고 복잡하다”며 “바이오비아는 가상 시뮬레이션과 실제 실험 데이터를 연결해 현실을 정밀하게 재현할 수 있는 과학 플랫폼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에서 실험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외부 소프트웨어나 기업 파트너와의 협업이 가능한 유연한 구조로 설계돼 다양한 산업 수요에도 폭넓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비아는 서비스 초기 화학 분야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배터리, 자동차, 항공, 식품·소비재 등 산업군까지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가령 2차전지의 핵심 구성 요소인 ‘양극재’와 같은 배터리 소재의 성능을 예측하고 시험하는 데에도 바이오비아 플랫폼이 활용된다. 챠토파디아이 이사에 따르면 기업은 양극재의 전하 이동성, 전해질과의 반응성 등 전기화학적 특성을 가상 환경에서 분석함으로써 신소재 개발 속도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다쏘시스템은 기계학습으로 원자 간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수학적 모델 ‘머신러닝 포텐셜’(MLP)도 플랫폼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반기마다 플랫폼에서 더 고도화된 신규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챠토파디아이 이사는 “기존에는 밀도 범함수 이론(DFT) 기반으로 수백개 원자 수준의 계산이 한계였지만, 이제는 수천에서 수만개의 구조 데이터를 학습한 MLP를 통해 금속-유기 프레임워크(모프·MOF) 구조의 동적 이산화탄소(CO₂) 흡착 모델링까지 가능해졌다”며 “이러한 정밀 시뮬레이션은 신소재 개발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비아는 유기물과 무기물을 중심으로 MLP 모델 두 개를 제공 중이며, 연내 두 개 이상 모델이 추가된다. 유기-무기 혼합소재, 금속-유기 프레임워크, 전고체 배터리 등 복합 시스템까지 분석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다쏘시스템은 올해 개최한 3D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 자원을 아끼고 다시 쓰는 방식으로 산업을 발전시키는 ‘생성형 경제’ 개념을 소개하며 미래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행사 현장에는 바이오비아를 비롯해 에노비아·넷바이브·카티아·3D익사이트·델미아·시뮬리아 등 핵심 솔루션과 함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관련 세션이 운영됐다.
다쏘시스템 관계자는 “버추얼(가상) 트윈 기술의 활용 폭을 넓히고, 다양한 산업에서 실질적인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두 (yondu@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