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 제1차 전체회에서 참가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TV(FAST)가 K-콘텐츠를 실어나를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유료 구독 모델과 달리 광고를 수익원으로 하는 무료 시청 방식으로 새 글로벌 콘텐츠 유통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삼성·LG전자 등 TV 제조사뿐 아니라 통신사들도 속속 FAST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확장에 나선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1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 전체회의를 열고 국내 미디어·콘텐츠 기업의 FAST 기반 글로벌 진출 전략과 인공지능(AI) 기반 더빙 등 현지화 지원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FAST는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 규모 120억 달러(약 16조5000억원), 이용자수 11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K-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다변화와 함께 OTT 의존도를 줄이고 콘텐츠 기업 수익 창출 기회를 늘리기 위한 대안으로 FAST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신규 사업인 'AI 더빙 특화 K-FAST 확산' 지원 사업 80억원에 대한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민간 주도로 구현이 어려운 초기 진입장벽을 정부가 낮추고 콘텐츠 기업의 FAST 전환을 촉진하는 구조다.
K-FAST 지원 전략에는 기존 OTT 생태계에 대한 구조적 한계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들에 의존하고 있는 콘텐츠 유통 구조는 콘텐츠 사용료 수익 편중, 구독자 증가 둔화 등으로 이어졌다. K-콘텐츠가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국내 기업은 유통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TV 제조사와 CJ ENM, KBS, MBC, JTBC뿐 아니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도 참여했다. 22개 참여사로 시작한 얼라이언스는 최근 NC AI, 포자랩스, 수퍼톤 등 12개사가 추가로 합류해 총 34개사로 확대됐다. 이 중 FAST 플랫폼에 적합한 인프라와 광고 네트워크, 전용 채널 확보 등에서 통신사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KT는 지난달 FAST를 적용한 연속 재생 스트리밍 서비스 '지 라이브(G LIVE)'를 '지니TV'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지 라이브에서는 개인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이어보기, 다음 회차 자동 재생, 몰아보기 등이 가능하다. KT는 지 라이브 운영으로 FAST 시장 진입 가능성을 모색하고 정식 FAST 서비스 고도화 방안과 광고 기반 콘텐츠 사업 확대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도 FAST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FAST 기반 K-채널 20개를 북미, 유럽, 중남미 지역에서 운영하도록 AI 더빙 현지화 종합지원에 나선다. 이와 함께 K-FAST 국제 교류 활성화와 국내 수출기업 광고 매칭을 위한 '국제 FAST 컨퍼런스'를 추진하고 현지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강도성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관은 "우리 기업들이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만들고 경쟁력 있는 유통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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