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중 6만전자 달성…패시브 자금 유입
외인, 코스피 4조 순매수…삼전은 7천억
JP모간 등 비중확대 권고…바이코리아 지속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가운데 코스피는 삼천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시총 1위인 삼성전자에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 규모는 기대보다 적은 수준입니다. 그 이유를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오르며 3년 5개월 만에 장 중 2,900선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수급 개선이 뚜렷한데요. 작년 8월 이후 9개월간 순매도를 이어간 것과 달리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만 4조 원 가까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증시 부양 기대가 커지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내수 부양에 힘이 실리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 들어온 자금은 7천억 원 정도에 불과한데요.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아직도 49%대로, 코로나 시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 외국인 보유율이 56%를 돌파한 뒤 꾸준히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는 건데요.
당시엔 6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오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8만 7천 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가 커지며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외국인의 자금은 SK하이닉스로 갔는데요. 최근 한 달 사이 SK하이닉스에는 2조 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삼성전자의 매수세는 2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조 단위로 들어오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인 겁니다.
외국인에게 삼성전자의 매력도가 하락한 이유는 뭘까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세계 반도체 3위인 마이크론에도 밀렸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마이크론은 36기가바이트(GB) 용량의 12단 HBM4를 다수의 고객사에 출하했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HBM4 시장에서 선두주자 역할을 하는 SK하이닉스에 이은 두번째입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중국 SMIC에게 추격 당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작년 4분기와 비교해 0.4%p 줄어들며 그 빈자리를 SMIC가 채웠습니다.
삼성전자는 반전을 노리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마이크론, SK하이닉스보다 한 세대 앞선 D램을 채용해 제품을 개발 중으로 하반기 개발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또한,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는 삼성전자의 단기 수급에는 우호적일 것이란 분석입니다.
실제 세계 최대 ETF 운용사인 블랙록의 'iShares MSCI' 신흥국 주식 시리즈 중 한국 ETF가 올해 들어 30%의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한화로 1조 7천억 원의 자금이 몰린 덕분인데요.
해당 ETF 속 삼성전자의 비중이 20%로,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JP모간은 코스피를 3,200선까지 제시하며 중장기 강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는데요.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았습니다. 이 외에도 골드만삭스, CLSA도 한국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하고 있어, 당분간 국내 증시를 향한 외국인의 자금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2조 5천억 원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 중이며, 올해 11월까지 추가 4조 원에 대한 자사주 매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반등 열쇠는 HBM 경쟁력에 달려 있는데요. 사업 성과와 함께 시총 1위 기업에 대한 투자자 시선이 반전된다면, 코스피 5천 시대도 한층 가까워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마켓딥다이브였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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