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네이버가 구글에 대항해 만든 토종 앱스토어
글로벌 독점 플랫폼 견제·IT 생태계 강화 움직임 속 수혜
삼성전자 모델이 세계 최초로 4K 해상도와 240Hz 고주사율을 동시에 지원하는 오디세이 네오 G8으로 '오디세이 유니버스'를 즐기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3.3.22/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가 만든 독점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시장에 원스토어가 조금씩 균열을 내고 있다. 높은 수수료와 폐쇄적인 인앱결제 정책에 반발한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이 원스토어를 대안 유통 채널로 선택하고 있다.
11일 전 세계 5억 유저를 보유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포트나이트'가 원스토어에 단독 입점했다. 원스토어는 다양한 이벤트와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포트나이트 성공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입점은 원스토어의 개발자 친화 정책이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원스토어는 2016년 국내 통신3사와 네이버(035420)가 공동 출범시킨 국내 토종 앱 마켓으로 낮은 수수료와 자체 결제 시스템 허용 정책 등을 앞세워 개발사의 자율성·수익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와 달리 구글과 애플은 최대 30%에 달하는 인앱 결제 수수료를 고수하며 개발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는 게임 내 결제를 자체적으로 유도했다는 이유로 양대 앱 마켓에서 퇴출당한 뒤 미국에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은 에픽게임즈의 손을 들어주며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는 반경쟁 행위라는 판단을 내렸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포트나이트의 입점은 글로벌 개발사들도 원스토어를 전략적 유통 채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더 많은 해외 기업들이 원스토어에 콘텐츠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애플 앱 마켓의 독점에 대항하는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최근 국내 출판업계와 게임사들은 구글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국내 출판업계는 전자책 등 결제 수수료로 매년 600억~800억 원을 구글과 애플에 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100곳이 넘는 국내 게임·IT 기업이 집단조정 절차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부와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앱 마켓 외부 결제의 차별적 수수료 금지를 법제화하겠다고 밝혔고, 국회에서는 앱 마켓 사업자의 보복을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글로벌 독점 플랫폼 견제 움직임과 자국 IT 생태계 강화에 힘쓰는 흐름 속에서 한동안 부침을 겪던 원스토어가 다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포트나이트 입점을 계기로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개발자와 유저 모두에게 열려 있는 앱 마켓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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