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달라졌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6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다 3년 5개월 만에 장중 2900선을 돌파한 것이다. 국내 증시 투자자의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자조 섞인 유행어는 옛말이 됐다.
11일 오전 11시22분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9.56포인트(0.68%) 오른 2891.41을 나타낸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해 장중 2904.21까지 올랐다. 코스피가 장중 2900선을 넘긴 건 2022년 1월18일(장중 최고가 2902.79) 이후로 3년 5개월 만이다.
이날은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지수를 밀어 올린다. 업종별로는 삼성생명, 한화손해보험, 서울보증보험, 미래에셋생명 등이 강세를 보이며 보험이 2%대 상승 중이다. 전기·가스도 2%대 강세, IT서비스, 통신, 제조, 금융은 강보합세다. 오락문화는 2%대 약세, 건설, 운송창고, 부동산은 약보합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6%대, SK하이닉스가 3%대, 삼성물산이 2%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가 1%대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 네이버(NAVER)는 강보합세다. 반면 이 대통령 취임 첫날 급등했던 KB금융, 신한지주는 2%대 하락 중이다.
코스피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코스피는 제21대 대통령선거 전날인 지난 3일 종가와 비교하면 이날까지 7.13% 오르면서 이른바 '허니문 랠리'를 펼쳤다. 특히 이재명 정부에서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지주·내수 소비업종 등의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일년간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이날 코스피 강세에도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첫 경제 관련 외부 행보로 거래소를 방문해 증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오천피'(코스피 지수 5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가지수가 2500을 왔다 갔다 하는데 4000에서 5000을 넘어간다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국부도 늘어난다"라며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자본시장 불공정성 해소와 활성화를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에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으로 장초 순매수를 확대하며 지수가 2900선을 돌파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한국거래소를 방문할 예정으로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 주가조작 엄단 등의 발언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이번 강세장의 중심은 새 정부 기대감"이라며 "특히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가 확실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주식시장이 상위에 있음을 확인했고 시장이 강세장으로 화답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이대로 기대감이 이어진다면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포인트)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가 절상돼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강세가 몇 개월 더 지속되면서 '삼천피'는 무리 없게 넘을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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