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네바 합의 이행 프레임워크에 양국 손 맞잡아"
中 "원칙적 합의…양국 무역 안정적 발전에 도움되길"
프레임워크 세부 내용 안 알려져…"불확실성 여전"
[런던=신화/뉴시스] 미국과 중국 협상 대표단이 9일(현지 시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오른쪽부터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당 대표, 왕원타오 상무부장, 허리펑 부총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2025.06.11.
[서울=뉴시스] 김난영 문예성 기자 = 미국과 중국 협상 대표단이 양국 간 무역 및 핵심 광물 등 수출 정상화에 중지를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AFP 등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0일(현지 시간) 런던에서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제네바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를 도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경제 국가 두 곳이 프레임워크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라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면 프레임워크 이행을 시작할 것이고,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문제가 해결되리라고도 했다. 또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대응해) 미국이 취한 여러 조치가 있다"라며 "이들도 균형적인 방식으로 제거되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당 대표도 이날 "지난 5일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달성된 합의와 미중 제네바 무역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이행하는 프레임워크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틀간 전문적이고 합리적이며 심도 있고 진솔한 교류를 진행했다"라며 "런던회담에서 거둔 성과는 미중 간 신뢰 강화에 기여하고,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 촉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올해 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미국은 이웃국인 캐나다·멕시코와 함께 중국을 '1호 관세 표적국'으로 삼았다. 펜타닐 문제 등을 명분으로 10%씩 두 차례에 걸쳐 2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상호관세로는 34%를 책정했다.
중국이 이에 반발해 미국을 상대로 34%의 맞불 관세를 매기며 분쟁은 무역 전쟁으로 치달았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율은 한때 무역 단절 수준인 125~145%에 달했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 등 비관세 조치도 취했다.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협상을 통해 관세 대폭 인하 및 기타 비관세 무역 조치 유예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희토류 수출통제 관련 제네바 합의 미비 등을 이유로 다시 긴장이 불거진 상황이다.
양국 무역대표단은 이와 관련해 지난 9일부터 런던 버킹엄궁 인근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이틀 차인 이날 협상은 자정 직전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협상을 앞두고 "합의가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는 데 안심하고 있다"라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 등 일정 수준의 합의 체결을 시사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가속을 목표로 이번 협상에 임했다. 반면 중국 측 대표단은 협상에서 미국의 기술 및 관련 상품 대중국 수출 규제 완화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WSJ은 이날 합의를 두고 "기존의 긴장 완화(제네바 합의) 이후 최근 몇 주간 고조한 무역 전쟁의 방향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합의된 프레임워크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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