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신규 다운로드 재개 한 달…인기 뚝
지난달 MAU 21만명…약 80만명 이탈 사태
“기술 트렌드 ‘사용성’ 변화, 보안 취약 치명적”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PC에 ‘딥시크’ 사이트가 차단된 화면. [연합]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딥시크(Deepseek) 이용자 수, 80만명 증발”
중국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가 국내 신규 다운로드를 재개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이용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최근 생성형 AI 기술 시장 트렌드가 성능에서 사용성으로 옮겨가면서, ‘보안’ 취약점이 드러난 딥시크의 인기가 회복 불가 수준으로 꺾였다고 해석한다.
10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딥시크 월간 활성화 수(MAU)는 21만869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28만4184명보다 23% 줄어든 수치다. ‘저비용 고성능’ 생성형 AI를 표방하면서 처음 등장한 지난 1월 MAU가 100만명에 달한 것에 비하면 약 80만명의 이용자가 증발했다.
앞서 딥시크는 자사 모델 ‘V3’ 개발 과정에 엔비디아 H800 GPU(그래픽처리장치)를 2048개 사용했다고 밝히면서 ‘딥시크 돌풍’을 일으켰다. H800은 지난 2023년 미국 규제에 맞춰 설계된 제품으로, 중국 수출용 저사양 반도체다. 딥시크는 해당 반도체를 활용해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춘 V3를 개발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당시 국내 이용자 수는 100만명에 달했다. 지난 1월 딥시크 MAU는 99만5709명, 지난 2월 94만9563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 [연합]
지난 2월 딥시크는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휘말리면서 국내 신규 다운로드가 중단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보위)는 지난 2월 17일 딥시크의 이용자 정보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불법 유출된 것을 확인, 서비스를 보완하기 전까지 국내 마켓에서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지난 3월 딥시크 MAU는 35만6853명으로 폭락했다. 이후 딥시크는 서비스 개선에 나섰고, 두 달이 지난 4월 28일 개보위의 승인을 받아 신규 다운로드를 재개했다.
그러나 재개 후 한 달이 넘어가는 현시점에도 딥시크 MAU는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에선 딥시크가 자취를 감춘 2달 동안 생성형 AI 시장 트렌드가 ‘사용성’으로 변화하면서 딥시크 경쟁력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 [로이터]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 생성형 AI 트렌드는 성능이었지만, 올 상반기 동안 뛰어난 AI 모델이 우후죽순 출시하면서 모델 성능이 엇비슷해졌다”며 “성능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사용성’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인데, 딥시크는 사용성의 기본인 보안에서 문제를 빚으면서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선 딥시크의 최신 추론 모델이 개발 과정에서 구글 제미나이 데이터를 무단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호주 멜버른의 AI 개발자 샘 페이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딥시크 ‘R1-0528’ 모델이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와 비슷한 어휘를 선호한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AI 평가 도구 ‘스피치맵’ 개발자 또한 “딥시크 모델의 내부 추론 과정인 ‘트레이스’가 제미나이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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