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이근형 기자]
주요 산업 업황을 가장 빨리 확인하는 시간. 키워드나우. 한경에이셀 박이경 애널리스트와 함께 합니다.
<앵커> 지난주 검색량 최고치 기록한 키워드 살펴볼까요?
<박이경 한경에이셀 연구원> CJ의 올리브영, KT&G의 전자담배 기기인 릴솔리드, 카카오엔터의 크래비티가 검색량이 많이 늘었는데요, 크래비티는 3년만에 정규앨범으로 컴백 예고를 하면서 관심이 늘었습니다. 또 여름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인바디도 검색량 신고점을 경신했고요. 메디톡스의 액상형 보톡스 이노톡스, 위메이드의 위믹스, SK스퀘어가 지분을 보유한 ott 플랫폼 웨이브, 달바글로벌의 화장품 브랜드 달바도 다시한번 검색량 신고점을 기록했습니다. 그외에도 해외기업으로는 쿠팡, 비상장 화장품브랜드로는 토리든과 서린컴퍼니의 라운드랩이 검색량이 52주 신고점을 넘으면서 이번 리스트에 들어왔습니다. 유튜브 검색량에서 신고점을 기록한 키워드들이 몇 개 안 돼서, 업데이트 차원에서 가져왔는데요, 구글에서와 마찬가지로 CJ의 올리브영이 검색량이 많이 늘었고요, 농심의 신라면과 현대차의 엘란트라가 매주 검색량 신고점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오늘 마침 미중 정상 통화가 있어서 관심 높은 주제입니다. 올리브영이 방한객들의 러브콜을 받아온 지는 꽤 됐는데, 최근 구글과 유튜브에서 모두 검색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떤 배경이라고 봐야 할까요?
<박이경 한경에이셀 연구원> 올리브영은 매 3, 6, 9, 12월마다 시즌별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요, 이번 6월초에도 역시 대규모 썸머세일이 있었고,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소비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던 점이 검색량 급증의 주된 원인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올영세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검색도 이번 검색량 증가의 이유기도 하겠지만요, 보시는 인스타그램 캡쳐처럼, 해외 소비자 대상으로는 올해부터 올리브영 썸머세일이라는 이름으로 글로벌몰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3월까지만 해도 ‘빅뱅세일’이라는 이름으로 프로모션을 알렸지만, 이번에는 브랜드명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올리브영 검색량이 동시에 증가한 흐름이 포착됐습니다.
<앵커> 올리브영이 방한객들한테만 소문이 난줄 알았는데, 해외에다가도 판매를 하나 보죠?
<박이경 한경에이셀 연구원> 올리브영은 이제 단순한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라, 글로벌 직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직접 구매한 뒤, 자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반복 구매가 쉬워진 건데요. 특히 올리브영은 미국, 일본, 영국을 주 시장으로 온라인 공략에 나선 것 같습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에 들어가면 배송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미국, 일본, 영국 이후로는 ABC 순으로 선택하게 되어있더라고요.
<앵커> 그렇다면 국가별로도 상황을 좀 쪼개서 보겠습니다. 먼저 K뷰티의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에서는 올리브영 관련해 어떤 검색어가 눈길을 끄나요?
<박이경 한경에이셀 연구원> 먼저 닥터엘시아의 크림과 셀리맥스의 앰플이 미국에서 올리브영 연관 검색어로 급상승했던 것 같아요. 참고로 두 제품의 제조사는 한국콜마로 확인됩니다. 또 예스스타일 관세 관련해서 검색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외에도 파마리서치의 리쥬비넥스 크림, 조선미녀 선크림, 메디큐브 콜라겐 마스크 같은 제품들이 올리브영과 함께 검색되었습니다. 특히 리쥬비넥스 크림은 올리브영 입점 제품은 아니고, 국내 약국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제품인데요. 한국 여행객 필수템으로 소문나면서, 미국 소비자들도 올리브영과 함께 검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투자자들이 주목할 키워드가 몇개 등장하네요. 일단 올리브영은 CJ이고, 한국콜마 제품이 올리브영 연관해서 많이 검색이 되고 있다. 메디큐브는 모회사가 에이피알입니다. 뷰티디바이스 만드는... 이런 제품들이 미국에서 많이 검색이 되고 있다. 말씀하신 예스스타일은 뭐에요? 관세 관련 검색이 많았다?
<박이경 한경에이셀 연구원> 네. 예스스타일은 올리브영 글로벌몰처럼 한국 화장품을 직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인데요, 최근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K뷰티 제품에 관세 붙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검색량 증가로 나타난 상황입니다. 현재는 한국산 상품에 대해 800달러 이하 직구 시 면세 혜택이 유지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보류한 상호주의 관세 같은 조치가 시행될 경우에는, 면세 기준이 폐지되고, 최대 25%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레딧에서 올리브영 또한 관세 영향이 있을지 관련 게시글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미국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배송비·통관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 상승과 직구 과정의 번거로움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관세 여부를 사전에 검색하고 비교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소비자들이 K뷰티 관련해서 검색을 많이 하는 배경에 관세 이슈가 있다라는 것이고.. 참고로 예스스타일은 홍콩에 있는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예스아시아홀딩스라고 홍콩증시에서 투자 가능. 실리콘투 같은 한국 역직구 플랫폼도 있는데 굳이 이쪽 검색량으로 살펴 보시는 이유는?
<앵커> 일본 소비자들은 올리브영을 어떤 방식으로 검색하고 있었나요?
<박이경 한경에이셀 연구원> 보시는 표처럼, 일본 소비자들의 경우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인지, 한국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수요가 많아 보였습니다. 명동 매장을 많이 검색했다고 하고요. 글로벌 검색량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토리든이 일본 소비자들에게도 인기인 것 같습니다. 또 큐텐은 일본 내 한국 제품들을 직구하는 플랫폼인데요, 메가와리라는 행사를6월 초중순에 진행하고 있어서인지, 올리브영과 가격을 비교하려는 수요 때문인지 함께 많이 검색되었습니다.
<앵커> 다음은 유럽쪽을 보죠. 영국 드러그스토어에서 K뷰티 제품이 15초에 한개씩 팔린다. 이런 얘기도 전해지던데, 영국 소비자들도 올리브영을 많이 검색한다고 합니다. 어떤 패턴이 읽히나요?
<박이경 한경에이셀 연구원> 영국에서는 미국·일본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표로 정리한 연관 검색어를 보면, ‘메디큐브’, ‘토리든’, ‘퓨리토’, ‘티르티르’, ‘조선미녀’, ‘닥터엘시아’ 등 다양한 K뷰티 브랜드명과 제품명이 직접 검색되는 비중이 매우 높았습니다. 또 미국·일본과 비교해보면, ‘글로벌몰 배송’, ‘쿠폰 코드’, ‘글로벌몰 후기’처럼 배송 정책, 가격 혜택, 신뢰도 같은 부분과 관련된 실용적인 키워드들이 함께 많이 검색됐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영국 소비자들의 경우 실질적인 구매 결정을 내리는 고의도 소비자층이 중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올리브영 같은 플랫폼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내 입지 확대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뻗어나가는 올리브영.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들도 좀 살펴보셨다고요?
<박이경 한경에이셀 연구원> 올리브영 썸머세일 기간 동안 소비자 반응은 검색량만큼이나 뜨거웠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글로벌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증가인데요. 세일이 시작한 5월 말일에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1500명 이상 증가한 38만명에 도달했고요, 틱톡에서도 6월 3일 가장 많이 증가하면서 틱톡 팔로워 수 7만 5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또 흥미로운 건, 팔로워 13만 명을 보유한 틱톡커 '히어로쉬마즈(Heroshimaz)'가 올린 올영세일 관련 영상인데요, 조회수 11만 회를 기록했고, 댓글 대부분이 페르시아어로 달릴 만큼 중동 소비자 반응도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유럽뿐 아니라 중동 시장에서도 올리브영과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세일은 단기 매출을 넘어서 글로벌 인지도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반응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런 긍정적인 평가들이 실제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아니에요 요즘?
<박이경 한경에이셀 연구원> 올리브영은 최근 몇 년간 국내 H&B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여왔고, 2024년에는 연 매출 약 4조 8천억 원을 기록하면서 CJ그룹 내 핵심 유통 플랫폼으로 완전히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2022년 1분기 이후 계속해서 성장하던 올리브영이 2025년 1분기 들어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다이소 등 저가 유통채널과의 경쟁 심화, 내수 소비 정체, 온라인 플랫폼 간 가격 비교 강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몰을 통한 해외 수요, 특히 미국·일본·영국에 이어 중동 소비자들까지 새롭게 유입되는 환경이라는 점은 올리브영이 다시 성장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단서로 해석할 수 있겠고요. CJ 측도 현재 글로벌몰 확대와 K뷰티 유통 허브 전략을 병행하고 있어서, 이번 썸머세일에서 확인된 글로벌 소비자 반응이 향후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아는 K뷰티 역직구 플랫폼은 실리콘투인데, 올리브영이 해외에서 비슷한 사업을 추진한다면 두 회사가 서로의 영역을 잡아먹는 문제는 없을까요?
<박이경 한경에이셀 연구원> 검색트렌드 비교는 사실 어려운게, 실리콘투가 운영하는 스타일코리안은 B2B 성격이라, B2C 타겟이 아니라서요 검색량은 올영이 압도적인데, 인스타그램 팔로워 비교로는 올영이 38.5만, 스타일코리안은 78.5만이고요 틱톡은 7.7만, 45.6만이라 아직 스타일코리안(실투)쪽이 인지도 측면에서는 우세한것 같습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과는 같은 역직구 채널이라는 점에서 경쟁 관계에 있지만, 동시에 국내에서 검증된 인기 브랜드들이 실리콘투를 통해 해외로 퍼져 나가는 구조도 존재해서 결과적으로는 K-뷰티 시장 전체의 파이를 함께 키우는 보완적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K-뷰티 수출 호조에 따라 실리콘투 주가와 실적이 함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고요!
<앵커> 그리고 앞서 검색량 신고점 기록한 키워드들 설명 주실 때 달바글로벌 얘기도 하셨잖아요. 달바글로벌 상장 한달 정도 지났습니다만 주가는 정체 상태거든요. 근데 검색량은 신고점이다. 요즘 어떤 상황이에요?
<박이경 한경에이셀 연구원> 달바글로벌은 올리브영글로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에서 미스트 다음 선크림으로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한 모습이라 긍정적일 걸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락업 해제 일정에 따라 주가 변동에 유의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근형 기자 lgh0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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