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LS마린솔루션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의 수혜 기업이란 시장 기대감 때문인데요.
신주를 적게 발행해도 목표한 만큼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증자비율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LS마린솔루션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유상증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LS마린솔루션 주가가 급등하면서 LS그룹 내부에서 상황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1,957만주, 60% 증자를 통해 2,783억 원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주가가 두 배 올라 5,400억 원 넘게 조달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내부에서 이대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게 맞는지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에 따라 증자비율을 낮추는 방향의 정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는 12일이 기존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일인 만큼 정정신고를 하게 되면 오늘이나 내일 중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미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심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금감원은 곧 증권신고서 최종심사 결과를 LS마린솔루션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심사를 하면 일부라도 정정이 필요한 상황이 나온다”면서 “LS마린솔루션이 자진정정신고서를 내거나 금감원 요구 사항을 반영해 정정신고서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LS마린솔루션이 증자비율을 20% 이상 변경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될 수 있습니다.
<앵커> 관건은 최대주주인 LS전선의 참여인데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기자> 당초 LS전선은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LS마린솔루션 유증 참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유증 계획 자체가 바뀔 수 있게 되면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날짜가 언제로 미뤄지든 LS전선은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 정부 역점 사업인 에너지고속도로와 밀접한 사업을 하는데다 66%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책임 경영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은 충분한 가요?
<기자> 공시된 발행 예정가 14,220원을 적용하면 LS전선 앞에 배정된 물량은 1,857억 원 가량입니다.
LS전선 보유한 현금은 1분기 말 별도기준 1,844억 원이고요.
유증참여에 부족한 자금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대출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유증은 왜 하는 겁니까? 그만큼 돈이 되나요?
<기자> 이번 유증은 전액 해저케이블 포설 전용선박 CLV를 짓는데 쓰입니다. CLV는 전 세계 20여척 수준으로 알려진 희귀 선박이고요. LS마린솔루션은 총 소요자금으로 3,450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이 선박을 통해 7조 원 규모로 전망되는 해상풍력 시공 시장과 총 20조 원 규모의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시장을 선점하고 오는 2030년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목표입니다.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시공 부문 영업이익률은 10% 가량입니다. 3조5천억 원을 수주하면 배 값은 뽑는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수주잔고는 6월 현재 387억 원 가량이고요. 이달 중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 본 계약이 체결되면 수주잔고가 1,200억 원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사인 대한전선의 경우 CLV 선박은 없고요. HVDC급 해저 전력케이블 생산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국내 독점 사업자입니다.
<앵커> 어제 LS전선이 동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HVDC를 단독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것도 LS마린솔루션 실적에 영향 있습니까?
<기자> LS전선이 도체의 허용온도를 섭씨 90도까지 높여 송전용량을 50% 늘린 HVDC를 상용화했고, 이걸 동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HVDC 사업에 단독 공급한다는 내용입니다.
동해안-수도권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육상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입니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회사지만 육상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LS빌드윈을 100% 연결 자회사로 두고 있어서 그대로 실적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공약한 만큼 LS마린솔루션 자체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