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6시간 이상 회담…10일 10시 재개“
러트닉 美상무장관·왕원타오 中상무부장 협상 합류
[런던=신화/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 시간) 첫날 무역협상을 마친 뒤, 협의를 10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미중 대표단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오른쪽부터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당 대표, 왕원타오 상무부장, 허리펑 부총리,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2025.06.10
[베이징·서울=뉴시스]박정규 특파원, 문예성 기자 =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 시간) 첫날 무역협상을 마친 뒤 협의를 10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계열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안탄톈'은 "미중 경제무역 협의 체제 첫 회의가 9일 오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됐으며, 회의는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양측이 회담을 재개할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9일 런던 버킹엄궁 인근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6시간 이상 협상을 진행했으며, 오후 8시께 1일차 회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10일 오전 10시에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대표단에 포함됐다.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었으며,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당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1차 무역협상에서 미국 측 협상단으로 참여한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 외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이번 협상단에 새로 참여해 이번 회담에서 수출 통제 문제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측 협상단의 경우에도 제네바 협상에 참여했던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 대신 러트닉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왕 부장이 합류했다.
이번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대(對)중국 무역적자의 원인이 미국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이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양측이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기회"라며 "대화와 협상을 추진하려면 서로의 경제·무역 관계를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대중 상품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필연적 결과"라며 "서비스 무역과 다국적 경영 분야에서 미국은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또 중국의 대미 수출에는 국제 분업 성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무역 부가가치로 계산 시 미국의 대중 상품 무역 적자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중국은 의도적으로 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중 상품 수출 잠재력이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것은 미국 자신의 정책과 큰 관련이 있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EDA) 판매 중단 등 중국에 대한 차별적 조치로 인해 미국이 중국 시장에 대한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진정한 모습은 서로의 장점을 보완하고 공생하며 상호 이익을 얻는 것"이라며 "평등한 협상과 실무적인 협력을 통해 중·미가 상호 이익과 호혜의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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