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57억달러 흑자…외국인 배당 등 영향 전달보다 34억달러 감소
상품 흑자 89.9억달러…수출 1년전보다 1.9% 증가
수입 5.1% 감소…자본재 수입 8.7%↑
서비스수지 28억3천만달러 적자…운송수지 15개월만에 적자
"美관세 영향 점차 나타나…3분기 이후 국내 생산·수출 줄어들 수도"
연합뉴스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흑자 규모는 전달보다 30억달러 넘게 감소했다.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이후 국내 생산과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약 7조7천25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24개월 연속 흑자로 지난해 같은 달(14억9천만달러)보다 많지만, 전달(91억4천만달러)보다는 34억4천만달러 적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249억6천만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179억7천만달러)보다 69억9천만달러 많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89억9천만달러)가 직전인 3월(84억9천만달러)보다 소폭 늘었고, 지난해 4월(52억4천만달러)보다는 37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수출(585억7천만달러)은 반도체 등 IT 품목의 호조가 계속되면서 1년 전보다 1.9% 늘었다. 통관 기준 반도체(16.9%)·무선통신기기(6.3%)·의약품(22.3%) 등이 늘고, 석유제품(-13.8%), 승용차(-4.1%)는 줄었다. 지역별로는 EU(18.4%)·동남아(8.6%)에서 늘고,미국(-6.8%)·일본(-5.3%)에서 줄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에서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면서 "3분기 이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 미국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과 수출이 줄어드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495억8천만달러)은 5.1% 줄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38.5%)·원유(-19.9%)·가스(-11.4%) 등 원자재 수입이 10.4% 뒷걸음쳤고, 곡물(-11.5%)·비내구소비재(-3.3%)·승용차(-2.8%) 등 소비재 수입도 2.1% 줄었다.반대로 반도체제조장비(26.8%)·수송 장비(20.8%) 등 자본재 수입은 8.7% 증가했다.
송 부장은 "에너지 가격 하락 요인을 제외하면 자본재 위주로 수입이 견조하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5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4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28억3천만달러 적자가 났다. 적자 폭이 전달(-22억1천만달러)이나 지난해 같은 달(-17억9천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운송수지(-1천만달러)가 컨테이너 운임 하락 등의 영향으로 15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하고, 기타사업서비스 수지(-15억1천만달러) 적자 폭도 커진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도 3월 32억3천만달러 흑자에서 4월 1억9천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45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달러 늘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2천만달러 줄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 위주로 123억3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중심으로 21억8천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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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동직 기자 dj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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