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조교 부부'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첫째를 대하는 온도 차로 눈길을 끌었다.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매 순간 눈치를 보며 남편이 지시하는 대로 행동하는 아내와 소극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한 아내가 답답한 남편 '조교 부부’가 출연했다.
세 자녀와 함께 놀이터에 나선 아내. 아내가 둘째를 보는 사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첫째는 한순간에 놀이터를 벗어났다. 한달음에 첫째를 따라간 아내. 아내는 이미 지친 듯 “집에 가고 싶다”라고 읊조렸다.
아내는 자꾸 사라지는 첫째의 옷을 잡고 집으로 이끌었다. 아내가 뒤처지는 둘째를 이끄는 사이 첫째는 앞만 보고 뛰었다. 너무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첫째. 아내는 둘째를 데리고 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을 보였다. 첫째는 순식간에 차가 다니는 큰길까지 나가 모두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다시 가족 식사 준비에 몰두했다. 아내는 첫째가 발달센터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지만 남편은 가볍게 무시한 후 술병을 챙겼다. 사실 아내는 하굣길 힘든 상황으로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첫째를 맡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2학년이 돼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부적응 중이다. 아들이 기피 대상이 된 것 같아서 슬프다”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이 일을 남편과 나누고자 했지만 여전히 남편은 무신경하게 대답했다.
아내는 특수학교에 빨리 보내고 싶어 했지만 남편은 느긋했다. 아내는 위험에 노출하면서까지 첫째를 일반 학교에 보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와 다른 가치관을 말하며 “속 터진다. 조만간 치료제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약 나오면 먹일 것이냐”라고 물었고 남편은 “뭔 개똥 같은 질문이냐. 악마한테 영혼을 팔아서라도 먹어야지”라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이를 영상으로 지켜본 오은영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도 힘들 때가 있다.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사랑이 식는 건 아니다. 남편에게 궁금한 건, 우울한 게 마음이나 의지가 약해서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었고 남편은 “멘탈이 강해지면 나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남편의 말이 우울과 관련한 가장 많은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오은영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더 잘아야 한다. 주치의 선생님을 잘 정해야 한다. 치료제 이야기를 했는데,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증상 완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은 있다.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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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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