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신네르와 대접전 끝 역전승
‘빅4’ 남자테니스계 세대교체 알려
롤모델 나달 뒤이어 ‘新흙신’ 등극카를로스 알카라스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에 이어 프랑스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AFP연합뉴스
카를로스 알카라스(22·세계랭킹 2위·스페인)가 치열한 접전 끝에 ‘라이벌’ 얀니크 신네르(23·1위·이탈리아)를 꺾고 2년 연속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남자 테니스계에선 ‘빅4’ 시대가 완전히 저물고 2000년대생 선수들 중심으로 권력 구도가 재편됐다는 평가다.
알카라스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5시간29분의 혈투 끝에 신네르에 3대 2(4-6 6-7<4-7> 6-4 7-6<7-3> 7-6<10-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년 연속 대회 정상을 지킨 알카라스는 메이저대회 통산 5승을 수확했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 2023년 윔블던,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역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사상 최장 시간 기록이 쓰일 정도로 대접전이었다. 경기 초반 1, 2세트를 내리 헌납하며 위기에 몰렸던 알카라스는 이후 나머지 세트를 모두 따내며 역전 서사를 완성했다.
라파엘 나달(39·스페인·은퇴)의 은퇴 이후로 끊겼던 ‘흙신’, 클레이코트의 제왕 계보도 이었다. 2000년 이후 이 대회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건 나달과 구스타부 키르텡(브라질)에 이어 알카라스가 세 번째다. 알카라스의 롤모델이자 국가대표 선배인 나달은 역대 최다인 프랑스오픈 14회 우승자로,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이날 결승에서 펼쳐진 명승부로 남자 테니스계는 완전한 세대교체를 알렸다. 로저 페더러(44·스위스)를 비롯해 나달, 조코비치, 앤디 머리(38·영국) 등이 군림했던 ‘빅4’ 시대를 뒤로하고 2000년대생인 알카라스와 신네르를 중심으로 무게 추가 이동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의 라이벌 구도 역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지난해 4대 메이저 우승을 나눠 가졌다. 하드 코트에 강한 신네르는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했고,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정상을 차지했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알카라스가 8승 4패로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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