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대 17에서 21대 19. 어떻게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승리로 끝낼 수 있었을까요. 안세영 선수의 놀라운 역전 우승 이야기는 오늘(9일)까지 이어졌는데요.
귀국하면서 남긴 뒷이야기를 이예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컨트롤 하기도 어려웠고 제 경기력이 반의반도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안세영 2:1 왕즈이/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
다리는 무겁고, 경기는 안 풀리고.
첫 번째 게임은 악몽이었습니다.
수비하려고 몸을 던지다 설상가상 다리엔 피까지 났습니다.
[경기 해설 : 걱정됩니다. 안세영이 일어나는 게 느리네요.]
두 번째 게임도 공격이 자꾸 라인을 벗어나며 무너져 내렸습니다.
어느덧 9대 17까지 몰렸습니다.
이 정도면 포기할 만도 했습니다.
이때 안세영의 머릿속이 단순해졌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코치님께서 뒤에서 '너를 믿고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만 마라…']
다행히 왕즈이는 체력이 떨어졌는지, 너무 안도했는지 세 번 연속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게 기회였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17 대 12 됐을 때 상대가 좀 당황한 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조금 흥분하게 됐는데 그걸 티 안 내려고 했고.]
안세영은 차분하게 직선으로 꽂고, 강하게 찍어누르며 공격적으로,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습니다.
두 번째 게임 최종 스코어는 21대 19, 믿기지 않는 반전이었습니다.
[경기 해설 : 9 대 17로 뒤진 상황에서 안세영의 정말 놀라운 역전입니다.]
이후 안세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세 번째 게임, 앞으로 쇄도하며 꽂아 넣은 샷은 왕즈이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경기 해설 : 새로운 기록입니다. (가장 포인트가 높은) 슈퍼 1000 대회를 한 해에 세 번 우승한 여자 단식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역전 드라마가 뭔지, 왜 세계 1위인지를 증명한 안세영은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돌아왔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선수들이 영어로 많이 저한테 말을 하더라고요. 당황스럽고 그 정도 (영어) 실력은 아닌데, 당황해서 '그래요, 고마워…']
[영상취재 반일훈 / 영상편집 유형도]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