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당선 후 첫 출석…붉은색 넥타이
대선 결과·특검·경찰 소환 등 묻자 묵묵부답
"윤 대통령" 연호하는 지지자들 보며 미소만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미소지었지만, 대선 결과와 특검 등 취재진 질문엔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6차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2025.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미소지었지만, 대선 결과와 특검 등 취재진 질문엔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9일 오전 10시15분부터 417호 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6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재판 시작 약 15분 전인 오전 9시58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지난 공판과 같이 일반 피고인처럼 형사 대법정 쪽 청사 서관 1층 출입구를 통해 출석해 취재진 앞에 서게 됐다.
어두운 색 양복과 붉은 넥타이, 2대8 가르마 차림으로 등장한 윤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보며 옅게 미소지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첫 포토라인을 지나는 만큼 윤 전 대통령이 관련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렸지만, 그는 이날도 '대선 결과를 어떻게 봤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 등 현안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국회의원을 끌어내란 지시를 진짜로 하지 않았냐는 취재진 물음에도 말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이 종료된 이날 오후 7시14분께 다시 형사 대법정 쪽 청사 서관 1층 출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 질문엔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자신이 직접 발언한 내용인 "상부 지시가 대통령 지시 아니라고 발언했는데, 정말 (비상계엄 당일)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았나" "판사가 계엄과 관련해 어떤 부분을 오해하고 있다고 보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침묵을 지킨 채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 소환 통보에 응할 것이냔 물음에도 윤 전 대통령은 아무 답을 하지 않았고, 그대로 차를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는 "경찰의 소환 통보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부분과 관련된 것인데, 범죄 사실이 성립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필요하다면 질문지를 보내면 답은 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 '도끼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지시한 주체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이상현 전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여단장의 증언에 대해서도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으로부터 지시받았다는 것이 증언의 핵심인데,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전화 지시를 받았다는 시간이 윤 전 대통령과 곽 전 사령관의 통화 시간 이전이다. 앞뒤가 안 맞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열리는 윤 전 대통령의 여섯 번째 공판에선 지난 기일에 이어 이상현 전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여단장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 준장은 지난 기일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곽종근 당시 육군 특전사령관이 화상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문을 부수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고 2~3초 뜸을 들이고 '전기라도 끊어보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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