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아이온2' 공개되자 주가 상승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텍트, 더 스타라이트 등 굵직한 MMORPG 하반기 대거 포진
"하반기 게임사들 주가 기대감 반영 환경 조성"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주춤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플레이 시간이 길고 지속적으로 강화가 필요한 MMORPG 게임들이 성공한다면, 게임사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라이브 방송 ‘아이온2나이트’를 통해 ‘아이온2’ 핵심 콘텐츠를 공개했다. (사진=‘아이온2나이트’ 영상 캡처)
9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형게임사들의 대작 MMORPG가 대거 공개를 앞두고 있어 모처럼 게임업계에 생기가 돌고 있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최근 라이브 방송 ‘아이온2나이트’를 통해 차기작 아이온2의 핵심 콘텐츠와 향후 일정을 공개했다. 영상 속 ‘아이온2’는 오리지널 아이온의 정체성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시스템과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개 이후 부터 엔씨소프트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방송을 통해 상세 콘텐츠가 공개된 이후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하반기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로 전 세계를 공략한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서머 게임 페스트 2025’에서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오는 20일 부터 23일 까지는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하이브IM은 아쿠아트리가 개발 중인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의 연내 정식 출시를 확정 소식을 전했다. 아키텍트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처음 선보인 신작으로, 공개 당시 게임성에 대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게임은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을 총괄한 박범진 아쿠아트리 대표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다.
컴투스는 서비스 예정인 MMORPG ‘더 스타라이트’의 방대한 세계관을 담은 스틸컷 8종을 최근 공개했다. 올해 3분기 중 PC 및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를 앞두고 오는 10일부터 사전 예약에 돌입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MMORPG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임 유저들이 2D 게임이나 모바일 캐주얼, 배틀로얄, e스포츠 장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면서다. MMORPG는 장기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과금구조와 이용자의 라이프타임 밸류(LTV)가 높아 게임사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해 왔다. 몰입도가 높아 MMORPG 이용자는 일반 캐주얼 게임 보다 고액을 소비하는 경향도 보였다.
다만 개발비만 수백억, 개발기간이 3~5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실패할 경우 게임사에 타격이 컸다. 지난 몇년간 일부를 제외하고 게임사들이 수익하락기를 겪은 이유도 MMORPG의 인기가 예전 같지 못하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올해부터 분위기는 반전되고 있다. 상반기 출시된 넷마블의 ‘RF 온라인 넥스트’와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흥행하면서 신호탄을 쐈고 하반기 굵직한 MMORPG 신작 출시가 이어지면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국내 시장에서 MMORPG 장르의 매출 감소세가 뚜렷했고 게임사들의 실적 또한 지속적으로 악화됐다”라며 “최근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RPG 장르가 흥행 트렌드에서 멀어졌다는 인식이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소멸시키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만큼 하반기에는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되기 비교적 편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아름 (autum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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