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성 와이즈넛 대표가 최근 판교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박범준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등장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넘쳐나지만 옥석가리기가 시작되고 있다. 와이즈넛은 25년간 자연어처리(NLP)를 연구하면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AI 에이전트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체에 신뢰감 있는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신생 AI업체도 많고, 기술 변화 없이 무늬만 AI인 회사들도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와이즈넛은 생성형 AI 전문 기업간거래(B2B) 기업으로, 주요 사업 분야는 생성형 AI, AI 챗봇, 검색엔진이다. 이를 국내 약 5500여개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LG유플러스, 우리은행, 한국도로공사, 고용노동부, 한전KPS 등이 있다. 신생 AI 업체들은 성장성은 높지만 적자인 회사들도 많다. 이 가운데 와이즈넛은 AI 업계 중 유일하게 1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업체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49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신규 생성형 AI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일정량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가 최근 판교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박범준 기자
강 대표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생성형 AI가 각 분야에 확대되고 있는데, 우리 회사는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자연어 처리 기술을 25년간 축적해왔다”며 “기술 회사는 기술이 가장 중요한데, 기술이 안 좋으면 이 부분을 메우기 위해 여러 다른 사항들도 같이 제공하게 되는데 이런 게 회사 입장에서는 다 비용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회사들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력까지는 확보하지 못하면서 비용 대비 가치의 차이가 큰 부분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연구개발 단계부터 고객에게 우리의 AI 기술 등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전체적인 과정을 잘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부분이 굉장히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와이즈넛은 올해 미래 AI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상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AI는 최근 주목 받는 분야임에도 관련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현장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채용이었다.
강 대표는 “상장 후에 얻는 이점과 AI를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원해줘 좋은 사원들을 뽑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다만 현재 AI를 한다는 사람들 다수가 기존 IT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던 사람들인 만큼 정부가 중소기업에는 직원들의 AI 분야 역량을 키우기 위한 재교육을 지원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가 최근 판교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박범준 기자
또한 그는 우리나라의 AI 전략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강 대표는 “미국, 중국 같은 국가에서 조 단위 돈을 쓰는데 양적으로 그런 국가들을 따라갈 순 없다”며 “우리가 이 분야만큼은 1등이라고 할 수 있는 분야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AI 에이전트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와이즈넛은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 543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제시한 상태다. 국내 최초 검색증강생성(RAG) 솔루션 ‘와이즈 아이랙(WISE iRAG)’과 B2B AI 에이전트를 통해 기업 AI 시장의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강 대표는 “요즘 AI 얘기 안 하는 분들이 없고 올해 생성형 AI 사업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이를 잘 타깃팅하면 가능하다”며 “모두가 람보르기니 같은 차를 탈 수는 없는 만큼 고객 수준에 맞는 엔진과 규격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뿌려야 하는 게 바로 올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조심스럽게 테스트하는 반면 정부는 AI와 관련해 마중물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올해 많은 기관들의 예산이 반영되고 사업이 준비되고 있어 공공 분야를 비롯해 금융 분야에 우선 집중하고자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I 기본법에 대해선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야 회사들이 방향성을 정하고 그 제도 하에서 산업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며 "와이즈넛이 AI로 세상을 바꿔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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