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5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닉 시너에게 3-2로 역전승한 뒤 우승 트로프를 껴안고 있다. 파리|신화뉴시스
스페인 테니스 스타 카를로스 알카라스(22)가 치열한 혈투 끝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2025 프랑스오픈’ 왕좌를 차지했다.
알카라스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닉 시너(24·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2(4-6 6-7<4-7> 6-4 7-6<7-3> 7-6<10-2>) 역전승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그는 통산 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US 오픈 1회·윔블던 2회)을 달성했다.
2000년 이후 남자 단식에서 2연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스페인의 테니스 전설 라파엘 나달(2005~2008·2010~2014·2017~2020년)과 구스타부 쿠에르텡(브라질·2000~2001년)에 이어 알카라스가 3번째다.
알카라스는 시너와 5시간 29분의 혈투를 벌였다. 이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래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사상 최장 기록이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2012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나달이 벌인 5시간 53분의 혈투를 잇는 역대 2위에 해당된다.
타이브레이크 끝에 2세트를 내준 알카라스는 세트스코어 0-2로 수세에 몰리고도 엄청난 뒷심을 발휘했다. 3세트 초반부터 거세게 반격한 그는 4세트 타이브레이크 끝에 2-2로 균형을 맞춘 뒤, 5세트 다시 한번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가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이로써 알카라스는 1968년 이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첫 두 세트를 내주고 역전승을 거둔 역대 9번째 주인공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 기록의 최근 사례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에게 대역전승을 거둔 시너였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나달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도 했다. 22세의 나이로 메이저 대회에서 5번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했다는 점이다. 나달은 22세였던 2008년 윔블던 우승으로 통산 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알카라스는 로이터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나달과 같은 기록은 갖게 된 것은 운명”이라며 “영원히 간직할 기록이다. 정말 큰 영광”이라고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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