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장관 지명해도 인사청문회 등 고려 물리적 불가능
신임 차관 임명해도 인수인계 등 감안, 순방 준비 쉽지 않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5.05.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유자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가운데 외교부에서 전 정권 인사인 조태열 장관이 수행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행사에 조 장관의 수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인해줄 사안이 없다"며 "더 추가적으로 공유할 내용이 있으면 즉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통상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는 장관이 동행하는 게 관행이지만 조 장관이 전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라는 점에서 외교부 안팎에서는 차관급 인사가 대통령 해외 순방을 대신 수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여기에는 새 정부의 외교안보 인사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을 제외하면 외교안보특별보좌관, 국가안보실 1차장(안보·국방 담당), 2차장(외교·통일 정책 담당), 3차장(경제·사이버안보 담당) 모두 공석으로, 외교안보 라인의 진용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설령 이 대통령이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이번 주에 지명하더라도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기까지 한달여 안팎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신임 장관이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상 불가능하다.
전 정부 출신인 조 장관이 이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을 수행할 경우 어색한 동행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장관 대신 차관이 대신 수행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외교부 장·차관 인사가 아직 단행되지 않고 있고, 이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11일 만에 첫 해외순방인 동시에 대외적으로도 탄핵으로 사실상 정지됐던 한국의 정상외교 재개를 알리는 측면도 있는 만큼 차관 보다 장관이 수행하는 게 적합하다는 시각도 있다.
G7 정상회의 기간 중에 양자 회담이나 풀어사이드 미팅(약식회동·pull-aside meeting)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장관이 수행하는 게 무게감을 더할 수도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는 6일과 9일 각각 전화통화를 갖고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방문 계기 등을 통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한 만큼 이번 G7 회의에서 자연스럽게 조우하거나 회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신임 차관을 서둘러 임명해 해외 순방에 수행하도록 지시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순방 관련 실무적인 준비나 인수인계 절차·시간 등을 고려할 때 다소 촉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신임 외교부 차관 하마평으로는 1차관 후보로 노규덕 전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윤순구 전 나토한국대표부 대사가 거론되고, 2차관 후보자로 외교관 출신 이혁 한일미래포럼 대표, 김승호 전 주상하이영사관 총영사,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대선 캠프에서 활동헀던 조현 전 차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장관과 안보실장 하마평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던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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