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중국·글로벌 진출/그래픽=김다나
K-서브컬처 게임 대표주자 시프트업이 중국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흥행 실적을 거뒀다. 대표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출시 2주 만에 중국 내 매출 순위 10위에서 40위권으로 하락하면서 20위권 안착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 시장 규모가 거대해진 만큼 매출 기여도는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9일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 따르면 니케는 이날 기준 4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출시 전 사전예약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것이 무색한 낮은 순위다.
니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컸다. 사전 예약자 숫자로 미뤄 중국 내 매출 상위 20위권에 안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중국에 출시한 니케는 출시 직후 10위권에 머물렀다가 한 주 만에 20위권으로 떨어지고, 금세 40위권으로 순위가 밀렸다. 예상치 못한 부진에 니케는 일주일 만에 신규 캐릭터 '헬름'을 추가하며 매출 순위를 다시 11위로 끌어올렸지만, 일시적이었다. 이는 금세 주가에 반영됐다. 시프트업 주가는 지난 22일 5만8500원에서 지난 5일 5만500원으로 13.7% 떨어졌다.
다만 업계는 실망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니케의 중국 출발이 삐끗하긴 했지만, 최근 수년 새 빠르게 성장한 중국 게임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실적 기여도는 충분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게임 시장은 매출 50위권만 유지해도 한국 시장 상위권에 있는 게임만큼 매출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은 2017년 357억달러(한화 약 49조원)에서 2023년 약 712억달러(한화 약 98조)로 2배 성장했다. 2027년 1169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니케의 중국 일평균 매출을 6억~12억원으로 추정한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은 하회했지만, 거대한 중국 시장의 규모 덕택에 꾸준히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레벨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프트업은 지난해 4월 콘솔 버전으로 출시돼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스텔라 블레이드' PC버전을 오는 12일 정식 출시한다. /사진제공=시프트업
니케 외에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도 오는 12일 정식 출시된다. 이 게임은 지난해 4월 콘솔 버전으로 출시돼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달 16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있는데 이날 기준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글로벌 5위, 중국 2위를 기록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2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913억원, 66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 4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2912억원, 21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9%, 39.1% 증가할 전망이다.
시프트업은 자사 대표 IP(지식재산권)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를 콜라보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을 유지할 계획이다. 오는 12일 스텔라 블레이드에 니케를 접목한 DLC(추가 구매 콘텐츠)를 출시하고, 니케에서 스텔라 블레이드와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간 협업 이벤트에 대해 "당사의 대표 흥행작인 두 IP 간의 콜라보인 만큼 그에 걸맞은 매력적인 콘텐츠와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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