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주시 도우인시스 본사
폴더블용 강화유리(UTG)를 만드는 도우인시스가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커지는 폴더블폰 시장에 대응하고, 차세대 폼팩터 제품 개발에 나선다.
옥경석 도우인시스 대표는 “내년 글로벌 기업이 새롭게 참여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세계 최고 UTG 양산 경험을 보유한 도우인시스에 좋은 기회로, R&D 기반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고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절대강자가 되겠다”고 8일 밝혔다.
UTG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커버윈도에 적용되는 강화유리다. 도우인시스는 두께 100㎛(마이크로미터) 미만 머리카락 굵기의 얇은 유리를 접어도 깨지지 않도록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용 UTG 양산에 성공한 이후 갤럭시Z폴드 시리즈에 UTG를 공급하고 있다. 오포, 비보, 샤오미 폴더블폰에도 도우인시스 UTG가 쓰인다.
옥경석 도우인시스 대표
폴더블폰 시장은 2023년까지 꾸준히 성장하다가 최근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스마트폰 시장 내 폴더블폰 비중은 1.5% 정도다. 업계는 내년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참전하면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UTG 시장도 2023년 2억7600만달러에서 2028년 5억7200만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 확대에 대응해 도우인시스는 공모 자금을 대부분 베트남 공장 생산능력을 보강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옥 대표는 “베트남 공장 생산 규모를 월 100만대에서 월 200만대 규모로 확대하기 위한 베트남 2공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제품도 준비 중이다.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 IT용 '대면적 UTG'다. 회사는 파일럿 라인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옥경석 대표는 “면적이 커질수록 유리를 다루기 어렵고 폴딩 영역도 넓어지기 때문에 기술 난이도가 높아진다”면서 “IT용 대면적 UTG 제작 공법은 이미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하반기 파일럿 라인을 설치하고 시장 반응을 살펴 내년 상반기 양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앙 부위만 얇게 식각하는 '하이브리드 UTG'도 개발 완료 단계다. 접어야되는 폴딩 부분은 얇게, 이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두껍게 가공해 품질을 높이는 방식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커브드에서 폴더블로, 향후 슬라이더블과 스트레쳐블을 거쳐 웨어러블이 가능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폼팩터에 대응하는 형상 가공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우인시스는 지난달 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수요예측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며 24~25일 청약을 거쳐 7월 초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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