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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가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 실증사업을 타진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내년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기재부에 약 100억원 이상 예산을 신청했다. 올해 예산 심의를 거쳐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 사업 형태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는 양자 컴퓨터를 직접 보유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를 통해 양자 알고리즘을 설계·실행하고 실제 양자 컴퓨터나 시뮬레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를 직접 들여오기 어려운 소규모 조직도 양자컴퓨터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다.
정부가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서비스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는 양자컴퓨터 개발·운영 환경을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의 노하우를 축적한다. 이를 통해 독보적인 양자컴퓨터 개발 생태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이미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7년 'MS 애저 퀀텀'을 출시, 양자컴퓨팅 생태계를 확산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2019년 출시한 '아마존 브라켓'을 통해 양자 알고리즘 개발·사전 테스트·양자 하드웨어 접근 등을 통합 지원하고 있다.
국내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는 태동 단계다.
SDT는 지난 3월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의 5큐비트(Qubit·양자컴퓨터의 연산 단위) 초전도 양자컴퓨터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양자에뮬레이터로 운영된다. 노르마는 리게티의 84큐비트 양자컴퓨터를 자사 'Q 플랫폼'과 연동한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양자컴퓨터 기업 대표는 “빅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개방형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는 오픈소스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관련 기업들이 서비스를 적극 활용함에 따라 양자컴퓨터 개발 생태계가 지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AWS의 아마존 브라켓을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이 실제 양자컴퓨터를 이용하기 위해선 길게는 4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양자컴퓨터 기업 관계자는 “지금은 게임체인저인 양자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플랫폼을 갖췄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국가 차원의 표준과 양자컴퓨터 리소스를 빠르게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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