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프리클립' 제품. 김나인 기자
'화웨이 프리클립' 케이스. 김나인 기자
'화웨이 프리클립' 제품을 손에 든 모습. 김나인 기자
'색다른 무선 이어폰 껴볼까.'
애플의 '에어팟'이 무선 이어폰 시장의 절대 강자 위치를 유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샤오미, 화웨이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화웨이는 저가형 제품에서 프리미엄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지난 4월 한국 시장에 무선 이어폰을 선보였다.
기자는 최근 화웨이가 선보인 '화웨이 프리클립'을 체험했다. 독특한 디자인이 처음부터 눈길을 끌었다. 항공 소재 주준 형상기억합금을 사용한 'C-브릿지' 디자인의 오픈형 이어폰으로 귓바퀴에 거는 부분과 귓구멍에 꽂는 부분이 나뉘어 있다. 오디오 브랜드 보스의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와 디자인은 다르지만, 형태는 비슷해 보였다. 좌우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는데 이는 착용 때 뿐만 아니라 케이스에 다시 넣을 때도 편리했다.
처음 볼 때는 귀에 어떻게 걸지 난감하다고 생각했지만, 착용 방법을 터득하고 나니 의외로 귀에 부담을 주지 않아 착용감이 편안했다. 프리클립을 착용하고 하프 마라톤에 도전했는데 오랜 움직임에도 귀에서 빠지거나 불편함이 없었다. 무게도 약 5.6g으로 가벼웠다.
기존 커널형 이어폰은 고무 패킹이 잘 맞지 않으면 달릴 때 귀에서 잘 빠지는 불편함이 있었다. 커널형 이어폰에 비해 오픈형 이어폰은 외부의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어 실외 달리기나 등산할 때 유용했다. 8시간의 배터리 지속시간과 IP54 등급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돼 러닝 도중 땀을 흘려도 별다른 걱정이 없었다.
이와 함께 골전도 기술을 활용해 목소리를 전달하는 'VPU' 센서가 장착된 마이크를 탑재해 사람이 많은 야외나 지하철에서 통화할 때도 음성 전달이 또렷했다. 이 센서는 소음과 사용자 음성을 정확하게 구분해준다.
화웨이 프리클립은 화웨이가 3년에 걸쳐 개발한 오픈형 이어폰으로 2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했다. 화웨이 측은 "C-브릿지 설계는 약 2만5000회의 강도 높은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해 완성했다"며 "1만명 이상의 글로벌 소비자의 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체 공학적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부 소음을 억제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제외됐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24만9000원에 달하는 가격도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따지는 소비자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국내에 화웨이 단말이 많지 않은 만큼 화웨이 생태계가 낯선 소비자들에게는 심리적 장벽이 높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은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특히 애플은 2021년 '에어팟3'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새 에어팟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상승했다. 최근에는 러닝, 마라톤 등 야외 스포츠 활동이 증가하면서 운동 중 사용하는 무선 이어폰의 수요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애플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도 다양한 제품을 내면서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그간 저렴한 가성비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면 화웨이 프리클립과 같이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확장하는 추세다.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갤럭시 언팩'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언팩에서 새 무선이어폰이 공개될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 팬에디션(FE)'을 출시하면서 저가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