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서 AI 전략 밝혀…"미·중 빅테크 맞서, 데이터로 차별화"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하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네이버의 첫 해외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을 앞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6.8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네이버의 첫 해외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을 앞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진 현지 벤처투자자들과 네트워킹 행사에서 "인공지능이라는 큰 파도가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장은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챗GPT 등장 이후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AI와 관련해 "네이버 설립 이후 25년간 많은 파도가 있었는데, AI는 인터넷, 모바일 레벨(수준)의 파도인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의장은 "우리가 처음 AI에 큰 규모로 투자하고 챗GPT가 나오기 전 실험해 본 모델 결과에 많이 놀랐다"며 "그래서 또 큰 파도가 오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고 이사회에 들어가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느꼈다"며 AI가 복귀의 기본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장은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온 지 7년 만인 지난 3월 의장으로 다시 복귀했습니다.
그는 다만 "내가 직접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경영진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장은 네이버의 AI 기술이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 규모나 인력 등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지금까지도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싸워왔고 그 싸움에 익숙하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 실리콘밸리에서 네트워킹 행사 진행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결국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 빨리 포커스를 해야 하고 돌멩이 하나를 잘 던져야 한다"며 "지금은 돌멩이를 잡는 과정이고 돌멩이를 잡기 전에 LLM(대규모 언어모델)이나 클라우드 등 기본적인 기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챗GPT와 같은 범용 AI는 미국과 중국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지만,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특정 분야에 대한 AI 경쟁은 승산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검색도 처음에 알고리즘 싸움이었지만 결국 다 비슷해지고 데이터를 갖고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AI도 비슷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도 지금은 LLM 모델이나 알고리즘을 누가 더 잘 만드느냐에 경쟁이 벌어지겠지만, 결국 이 수준은 비슷해지고 데이터에서 차별화가 중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제일 첫 번째로 하고 싶은 (분야가) 상거래 쪽"이라며 "외부에서는 포시마크 투자를 두고 '왜 네이버가 중고 시장에 난데없이 투자했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상거래 데이터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는 2023년 미국의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그는 "국내에서는 스마트스토어(온라인 쇼핑몰 개설 지원 플랫폼), 일본에서는 라인과 야후, 스페인에는 왈라팝이라는 중고 거래사이트를 통해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쪽(상거래)이 우리의 중요한 사업 방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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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현(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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