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분야 공공기술 창업부터 스케일업, 글로벌 성장에 이르기까지 기술사업화 전 주기를 지원해온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특구재단 지원을 통해 성장한 대한민국 대표 첨단기술·연구소기업 또한 이제는 선배 기업으로써 글로벌 기술패권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특구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특구 기업의 성과를 살펴보고, 딥테크 혁신 생태계 조성 방향을 모색해 본다.
쎄트렉아이의 초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
1세대 위성기업 쎄트렉아이는 연구개발특구의 첨단기술기업 제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첨단기술기업은 연구개발특구에만 있는 고유 제도, 기술 집약도와 혁신 속도가 높은 첨단기술 분야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을 정부가 지정·지원하는 제도다.
쎄트렉아이는 2007년 제1호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된 위성 체계개발 전문기업이다. 1992년 우리나라 첫 다목적 위성 '우리별' 개발 주역이 모여 1999년 설립한 이후 코스닥 1위 우주기업으로 성장했다.
위성 체계개발을 위한 위성 본체 설계부터 조립, 시험, 지상국 구축, 임무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 기술을 자체 보유한 쎄트렉아이의 최대 경쟁력은 광학 탑재체 해상도다. 최근 발사 성공과 함께 첫 촬영 영상을 공개한 쎄트렉아이의 초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는 상용급 중형 지구관측위성으로는 최고 수준인 해상도 25㎝의 광학영상을 고도 500㎞에서 생산한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0년대 이후 10여개 국가에 위성을 수출하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히 경쟁력을 입증했다. 위성영상 공급 자회사 에스아이아이에스(SIIS)를 통해 위성 영상 공급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스페이스아이-티의 초고해상도 영상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인터뷰〉김병진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전 쎄트렉아이 대표)
“어떠한 기술을 스스로 만들고자 하는 진심과 그 기술을 몸에 익히고자 했던 열정이 지금의 쎄트렉아이를 만들었습니다.”
김병진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
김병진 의장은 대표 재임 시절 '기본기'를 철학으로 쎄트렉아이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과거 우리별 발사를 통해 지구에서 발생한 문제는 반드시 우주에서도 발생하고, 지구에서 검증하지 않은 것 또한 우주에서 항상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 의장은 쎄트렉아이의 고비 때마다 이러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회사의 근간을 다져왔다.
김 의장은 2007년 첨단기술기업 지정 또한 지금까지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첨단기술기업으로서 가장 큰 수혜는 세금과 부지, 채용 등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빠른 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특구라는 울타리 내에서 앞으로 더 많은 딥테크 스타트업 탄생과 성장을 위해 정부와 특구재단의 역할 중요성에 대해 제언했다.
김 의장은 “딥테크 스타트업이 3년 내 흑자를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 기간을 어떻게 인큐베이팅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통해 기술 외적인 지원, 즉 스타트업의 위기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디테일한 정책과 지원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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