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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6시 55분 KBS2 ‘영상앨범 산’ 991회는 ‘자연의 거대한 조각품–2부 이탈리아 돌로미티’가 방송된다.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웅장한 산맥, 돌로미티. 해발 3,000m가 넘는 봉우리들과 호수, 드넓은 초원이 어우러져 유럽 산악 풍경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아름다움과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알프스의 대표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봄이면 야생화가 피어나고 대지가 초록으로 물드는 동시에 고산지대에는 여전히 눈이 남아 있어 봉우리들이 새하얗게 빛난다. 여러 계절이 공존하는 이 시기 돌로미티의 이색적인 풍경 속으로 산악 사진가 이상은 씨와 세계 100대 명산 탐험가 박춘기 씨 외 3명이 여정을 이어간다.
브라이에스 호수를 찾은 일행. 에메랄드빛 호수와 그 위로 비치는 산세가 어우러져 ‘돌로미티의 진주’라 불린다. 배를 타거나 산책로를 걸으며 호수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여유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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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알타비아 1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해 긴 트레킹을 준비하는 이들도 보인다. 호수 절벽을 따라 이어진 길을 오르내리며 다양한 각도에서 호수를 감상해본다. 호수 옆 숲길에 우거진 나무와 야생화들이 산행의 활기를 더하는 듯하다.
브라이에스 호수 트레킹을 마친 일행은 근처 산악 마을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렇게 주변 산악 마을을 둘러보는 것은 고산지대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 안개가 내려앉은 마을 풍경은 맑은 날과는 또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을 너머 운무에 싸인 산들을 바라보며 몸도 마음도 잠시 쉬어간다. 이제 일행은 지아우 패스로 이동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지아우 패스는 돌로미티의 서부와 동부를 잇는 고갯길로,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물자를 나르던 중요한 통로였다. 현재는 라구셀라와 친퀘토리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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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해발 2,000m가 넘는 고산지대로 초여름까지 잔설이 남아 있다. 또한 날씨 변화가 잦기 때문에 안전한 산행을 위해 따뜻한 여벌 옷과 아이젠, 스패츠 등 겨울철 등산 장비를 꼭 준비해야 한다. 6월부터는 케이블카가 운행되어, 걸어서 뿐만 아니라 케이블카를 타고 편안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지아우 패스에서 아베라우 산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돌로미티의 거친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코스이다. 거대한 라구셀라 북벽 아래에 서니 대자연의 장엄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고개를 돌리면 지나온 코르티나담페초 마을이 아득히 내려다보인다. 비에 젖어 더 미끄러운 바윗길을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디디며 산행을 이어간다. 계곡에 흐르는 물과 막 피어난 야생화가 이곳에도 봄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곧이어 구름 사이로 탁 트인 산맥 풍경이 펼쳐지고, 저 멀리 친퀘토리의 다섯 암봉이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과 거친 대자연이 공존하는 돌로미티로 ‘영상앨범 산’과 함께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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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이상은 / 산악 사진가, 박춘기 / 세계 100대 명산 탐험가
◆ 이동 코스 : 브라이에스 호수 / 약 3.6km, 약 2시간 소요
지아우 패스 – 아베라우 산장 / 약 3km, 왕복 약 3시간 소요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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