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고프가 7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를 꺾고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 | AP연합뉴스
2015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은퇴) 이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은 미국 선수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번의 대회에서 4번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5위·폴란드)를 포함해 총 6명의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경험했다.
그런 프랑스오픈에서, 무려 10년 만에 미국 선수가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주인공은 코코 고프(2위·미국)다.
고프는 7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4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를 2시간38분 만에 2-1(6-7 6-2 6-4)로 꺾었다.
2022년 대회 결승전에서 시비옹테크에게 패한 고프는 3년 만에 오른 두 번째 결승에서는 역전승을 일궈내며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고프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은 2023년 US오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공교롭게도 2023년 US오픈 결승에서 고프가 상대한 선수도 바로 사발렌카였다. 팽팽했던 둘의 전적은 이날 승리로 고프가 6승5패로 한 발 더 앞서가게 됐다.코코 고프가 7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를 꺾고 우승한 뒤 코트에 누워 기뻐하고 있다. 파리 | AP연합뉴스
사발렌카는 현역 선수들 가운데 클레이코트에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회 4연패에 도전하던 시비옹테크를 4강에서 눌렀으나 고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프랑스오픈 첫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또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2회 연속으로 준우승했다.
고프는 1세트에서 사발렌카의 파워 넘치는 샷에 고전하면서도 악착같은 수비로 기회를 엿보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끝에 첫 세트를 내줬다. 1세트 경기 시간만 무려 80분이 소요됐다.
하지만 2세트에서 사발렌카가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이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고프는 변함없이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성큼성큼 앞서나가더니 결국 세트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흐름을 바꾼 고프는 3세트 사발렌카의 두 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며 먼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사발렌카가 2-3에서 고프의 서브 게임을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고프가 곧바로 사발렌카의 서브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하며 리드를 내주지 않았고, 결국 그대로 차이를 유지하며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아리나 사발렌카가 7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준우승한 뒤 인터뷰 도중 울고 있다. 파리 |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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