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텀급 - 여성 밴텀급, 왕좌를 둘러싼 빅매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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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랍 드발리쉬빌리(사진 왼쪽)와 션 오말리 |
ⓒ UFC 제공 |
UFC 밴텀급(61.2kg) 챔피언 '머신' 메랍 드발리쉬빌리(34·조지아)가 지난해 자신이 폐위시킨 전 챔피언 '슈가' 션 오말리(30·미국)를 상대로 타이틀 2차 방어에 나선다.
드발리쉬빌리(19승 4패)는 오늘 있었던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계체량에서 60.8kg으로 밴텀급 체중을 맞췄다. 도전자인 랭킹 1위 오말리(18승 2패 1무효)는 61.2kg으로 체중계에서 내려왔다. 두 선수는 오는 8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있을 해당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한다.
이번엔 다르다. 오말리는 다소 자유분방했던 사생활도 철저히 통제할 정도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1차전에 고생했던 레슬링도 보완했다. 오말리는 1차전에서 6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하고 10분 3초를 불리한 포지션에서 컨트롤 당했다. 드발리쉬빌리에게 컨트롤 당한 포지션에서 뒷목 부분에 키스까지 당하는 굴욕까지 겪었다.
그는 1차전에선 엉덩이 부상으로 제대로 된 훈련 캠프를 치러낼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제 엉덩이 수술을 받고 완치해 지난번과 달리 고강도의 그래플링 훈련을 소화해냈다. 그는 "이번엔 육체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메랍을 KO시킬 거고, 이제 그 누구도 그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게 만들 것이다"고 큰소리쳤다.
이번에도 똑같다. 드발리쉬빌리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1차전과 별로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오말리의 도발에 "어디 계속 떠들어 보라. 이번에는 더욱 더 널 겸손하게 만들어주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오말리는 복수를 원하고, 강력한 타격을 자랑한다. 이번 경기는 내게 또 한 번의 도전이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드발리쉬빌리의 지배력은 더욱 더 강해졌다. 지난 1월 18승 무패를 자랑하던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를 꺾고 12연승을 달렸다. 드발리쉬빌리는 누르마고메도프와의 경기에서 챔피언임에도 언더독으로 평가받았지만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그는 "지난 승리 이후로 이제 모두가 나를 존중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중계를 내려온 두 선수는 강렬한 눈싸움을 벌였다. 도전자 오말리는 "나는 너무나 날카롭고, 빠르며, 집중한 상태다"며 "앤드 뉴(새 챔피언 탄생)"라고 외쳤다. 챔피언은 "내일은 이 녀석한테 키스하지 않고, 두들겨 패버리겠다. 앤드 스틸(타이틀 방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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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아나페냐(사진 왼쪽)와 케일라 해리슨 |
ⓒ UFC 제공 |
관록의 챔피언과 최강 도전자의 격돌
코메인 이벤트에선 올림픽 유도 2회 금메달리스트 케일라 해리슨(34·미국)이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줄리아나 페냐(35·미국)에게 도전한다. 챔피언 페냐(12승 5패)와 도전자인 랭킹 2위 해리슨(18승 1패)은 정확히 61.2kg으로 한계 체중을 맞췄다.
역사상 최고의 여성 격투 스포츠 선수를 꿈꾼다. 해리슨은 올림픽 2회, 세계선수권 1회 금메달에 빛나는 정상급 유도가다. 2018년에는 MMA로 전향해 두 차례 PFL 라이트급(70.3kg) 토너먼트 챔피언에 등극했다. MMA 최고 무대인 UFC에서도 챔피언에 오른다면 여성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과 UFC 챔피언 벨트를 석권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도박사들은 해리슨의 UFC 정상 등극 가능성을 85%로 평가하고 있다. 챔피언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페냐는 "난 언제나 언더독이었다. 난 다른 사람이 주인공인 파티를 망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페냐는 2021년 UFC 269에서 승리 확률 10%란 평가를 받았지만 끝내 아만다 누네스를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피니시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해리슨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 넘친다. 그는 "아무도 페냐가 이길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난 준비됐고, 그 무엇도 날 막을 수 없다. 이건 내 운명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가 모든 영역에서 더 낫다. 페냐는 용기 있는 선수라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겠지만 영리하게 싸워 내 의지를 관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계체를 마친 두 선수는 무대 중앙에서 마주섰다. 페냐는 주먹을 쥐고, 해리슨은 뒷짐을 지고 서로를 노려봤다. 진행자가 페이스오프 종료 신호를 주었음에도 두 선수가 계속 서로를 노려보자 진행 요원들이 두 선수를 떼어냈다.
해리슨은 "페냐는 훌륭한 선수지만 내일 죽을 것이다. 하나님, 우리나라, 내 가족과 나를 위해 승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페냐는 "지난번에도 사람들은 나를 무시했지만 결국 내가 옳았다. 나는 그라운드 하위 포지션에서, 케이지 레슬링에서, 타격전에서 그를 이길 수 있다. 내일 알게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UFC 여성 밴텀급-페더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37·브라질)가 복귀를 예고하며 여성 밴텀급 전선은 더욱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2023년 은퇴한 누네스(23승 5패)는 이견 없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MMA 파이터로 꼽힌다.
이번 경기에서 누가 이기든 흥미로운 대진이 연출된다. 줄리아나 페냐와는 1승 1패를 주고 받아 3차전으로 확실한 결판을 낼 수 있고, 케일라 해리슨과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격투 스포츠 선수 타이틀을 걸고 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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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카 사라기(사진 왼쪽)와 유주상 |
ⓒ UFC 제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람 예고
한편 이번 대회 파이트패스 언더카드에는 '좀비 주니어' 유주상(31)이 UFC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ROAD TO UFC 시즌 1 라이트급 준우승자 제카 사라기(30·인도네시아)와 맞붙는다. 사라기는 '죽음의 킥'이라는 별명을 지닌 우슈 산타 타격가다.
유주상(8승)과 사라기(14승 4패)는 정확히 65.8kg으로 페더급 계체를 통과했다. 25번째 UFC 한국 파이터인 유주상은 자신에게 UFC 진출 기회를 준 은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 ZFN 대표에 대한 존경을 담아 데뷔전에서 '좀비 주니어'란 닉네임으로 옥타곤에 오른다.
이번 대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관람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14: 볼카노프스키 vs 로페스'를 비롯해 여러 차례 UFC 대회에 방문했다.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메인카드는 오는 6월 8일(일) 오전 11시부터 티빙(TVING)에서,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같은 플랫폼에서 생중계된다. 유주상과 제카 사라기의 경기는 같은 채널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지연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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