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사리, 직원이 직접 참여하고 중계·제작까지 하는 e스포츠 리그
팀 단위 자율 워크숍에 활동비 지원…심리상담 제도도 운영

SOOP 사내 e스포츠 리그 '숲싸리' 중계화면 (SOOP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조직 문화는 단순한 업무 환경을 넘어, 구성원 간의 교류와 경험 설계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 정해진 제도를 제공하는 복지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참여와 비일상적인 경험을 중심에 둔 방식이다.

SOOP(067160)(숲)은 최근 사내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고 롯데월드 소풍 행사를 진행하는 등 함께 즐기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점심엔 전략 회의·퇴근 후 팀 훈련…직원들이 만든 e스포츠 리그

지난 5월 SOOP 직원들은 점심시간마다 팀 전략을 짜고, 야근 후 게임 연습에 나섰다. 사내 e스포츠 리그 '숲싸리' 때문이다.

매년 열리는 숲싸리는 직원이 직접 참여하고, 중계·제작까지 맡는 전사 e스포츠 리그다. SOOP이 보유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조직 문화에 그대로 이식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5월 13일 참가 접수를 시작으로 27일 결승전으로 마무리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 폴가이즈,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2 등 총 4개 종목은 사전 직원 투표를 통해 선정했다.

직원이 직접 해설자로 참여해 중계를 맡았다. 또 LCK 공식 해설자 프린스 '이채환'이 리그오브레전드 종목 해설로 합류해 정규 리그 못지않은 몰입감을 연출했다.

숲 관계자는 "단순한 사내 행사를 넘어 '진짜 리그'처럼 동료의 경기를 응원하고, 콘텐츠로 즐기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고 말했다.

5월 30일 롯데월드 소풍 현장에서 인증샷 미션에 참여하는 SOOP 직원들 (SOOP 제공)

단체복 입고 놀이공원, 피드엔 인증샷…장벽 허물다

지난 5월 30일, SOOP의 전 직원들은 단체복을 입고 롯데월드로 소풍을 떠났다.

평일 하루 모두가 휴가를 내고 떠난 이번 행사는 팀원끼리 놀이기구를 타고,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직원들은 사진과 후기를 공유했다. 직원들간 장벽도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는 내부 평가도 나왔다.

타 부서와 함께 점심을 먹는 '런치데이' 기념 사진 (SOOP 제공)

무엇을 할지는 자유…회사가 지원한다

SOOP은 이 밖에도 팀 단위 자율 워크숍에 활동비를 지원하거나, 타 부서와 함께 점심을 먹는 '런치데이' 등을 통해 일상 속 교류를 유도하고 있다.

정해진 틀이나 의무적 프로그램이 아닌 구성원이 스스로 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열어두는 방식으로 자율성과 지속성을 함께 고려한 구조다.

감정적 스트레스나 개인 고민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심리상담 제도 '마음토닥!'도 함께 운영 중이다.

SOOP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하는 공간뿐 아니라, 함께 어울리는 장면까지도 콘텐츠처럼 설계하며 '우리다운 문화'를 조직 안에 꾸준히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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