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릎 질주 저지한 캡틴잭… 날카로운 타이밍 러시로 승리 이끈 뱅
- 스타 삼국 통일에 성공한 테란 팀
치지직 인기 스트리머들이 펼친 스타크래프트 대회 '스타 삼국지'에서 통일한 종족은 '테란'이었다. 소우릎의 하드 캐리를 캡틴잭이 저지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뱅에게 끝내 무릎을 꿇었다.
블리자드와 인챈트는 6일 오후 9시 스타크래프트 대회 '스타 삼국지' 결승전을 열었다. 총상금 2000만 원으로 우승팀에게는 1000만 원, 2등과 3등 팀에게는 각각 600만 원, 400만 원이 제공됐다.
결승전은 지난 4일 예선전에서 살아남은 프로토스 팀(캡틴잭, 따효니, 소풍왔니, 햇살살)과 테란(뱅, 소우릎, 쌍베, 둥그레)의 정면승부로 결정됐다.
예선전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해 팀을 구원한 캡틴잭의 캐리 여부, 하루 동안 연습으로 실력을 쌓은 테란 팀의 반전 퍼포먼스, 17대17까지 이어지는 쌍베와 소풍왔니의 싸움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첫 경기인 햇살살과 둥그레의 대결에서는 올인 치즈 러시를 감행한 둥그레가 승리를 거뒀다. 2경기에서는 따효니가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둥그레를 가볍게 이기며 스코어를 동점으로 맞췄다. 테란 팀의 두 번째 주자 소우릎은 따효니와 소풍왔니를 모두 잡아내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 과감한 올인 빌드로 햇살살을 물리친 둥그레
- 하지만 따효니와의 실력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대장 캡틴잭은 소우릎의 기세를 꺾으며 프로토스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소우릎은 이클립스의 불리한 종족 구도를 고려해 과감하게 센터 배럭을 시도했다. 하지만 캡틴잭이 소우릎의 전략을 빠르게 캐치하면서 승리를 거뒀다.
다음 주자인 쌍베와의 대결에서 캡틴잭은 생더블 빌드를 펼쳤다. 쌍베는 생더블 빌드 대응에 미숙했다. 게다가 위치도 대각선이라 올인 러시를 시도하기도 어려웠다. 캡틴잭은 쌍베의 앞마당 커맨드 센터를 보자마자 과감하게 트리플 넥서스까지 올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캡틴잭과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 펼쳐졌다.
쌍베는 초반 자원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바카닉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그러나 타이밍이 너무 늦은 데다가 드라군을 언덕에 배치해 시간을 지연시킨 캡틴잭의 영리한 플레이에 막히면서 GG를 선언했다.
- 벙커링으로 초반에 승리를 거둔 소우릎
- 입구를 제대로 막지 않은 소풍왔니의 약점을 제대로 간파하며 2연승을 거뒀다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대장전에서 캡틴잭은 1게이트 사업 드라군, 뱅은 1팩 더블로 안정적인 빌드를 선택했다. 초반 분위기는 드라군 1기로 마린 3기와 SCV 1기를 잡아낸 캡틴잭이 유리하게 이끌었다.
뱅은 마인 지역에 드라군을 유인시켜 초반 불리함을 되갚았다. 이후 캡틴잭은 트리플 멀티를 확보하고 뱅은 5팩 타이밍 러시를 준비했다. 이때 뱅의 벌처가 승패를 갈랐다. 12시 멀티에 난입한 벌처가 드라군을 잡아내고 프로브를 몰살시키면서 캡틴잭의 흐름을 완전히 끊었기 때문이다.
뱅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팩토리 1개를 더 추가하며 러시 타이밍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벌처가 드라군의 시선을 끈 사이 8기의 탱크로 러시를 감행했다. 이어진 교전에서 캡틴잭은 미리 생산한 셔틀을 사용하지 않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그로 인해 질럿, 드라군 비율이 무너졌고 병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뱅에게 무릎을 꿇었다.
- 전진 배럭을 간파하며 소우릎의 질주를 저지한 캡틴잭
- 언덕 드라군으로 쌍베의 진출을 지연시키며 승리를 쟁취했다
- 힘의 밸런스를 무너뜨린 뱅의 벌처
삼국 통일의 일등공신 소우릎은 "어제의 폐관수련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론 공부도 많이 했다. 프로토스 유저들은 아무 생각 없이 많이 먹으려는 특징이 있다. 이를 잘 노렸다. 캡틴잭과의 대결에서 이클립스라서 프로토스가 유리하니까 전진 배럭을 시도했는데 결국 패배했다. 하지만 이클립스를 미리 제외시킨 것이 팀의 승리로 이끌지 않았나 생각한다. 스타 대회 너무 재밌어서 다음에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테란 팀 대장 뱅은 "상대에게 시야를 주지 않으려고 벌처를 많이 돌렸다. 자원 관리 잘하면서 팩토리를 잘 늘린 플레이가 핵심이었다. 사실 앞선 경기에서 소우릎의 타이밍 러시를 보고 저도 이길 수 있겠다고 느꼈다"는 소감을 남겼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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