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한국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 [사진 KFA SNS]
한국축구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대업을 달성했다. 축구대표팀은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9차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꺾었다. 전반에 크로스바를 2차례 때린 한국은 후반 18분 김진규(28·전북)가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의 패스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 37분 전진우(26·전북)의 크로스를 오현규(24·헹크)가 마무리. 김진규·전진우·오현규 모두 후반에 들어갔는데, 홍명보(56)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특히 ‘K리거’ 김진규와 전진우가 빛났다.
B조 선두 한국(5승4무·승점19)은 3위 이라크와 승점을 7점 차로 벌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1954년 스위스 대회 포함 통산 12회)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브라질(22회), 독일(18회), 아르헨티나·이탈리아(이상 14회), 스페인(12회)에 이어 전 세계 6번째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도 못해본 대기록이지만, 홍 감독을 향한 시원한 박수 소리는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다. 홍 감독은 지난해 7월 K리그1 시즌 도중 울산 HD를 관두고 대표팀을 맡았다. 대한축구협회가 불공정한 절차로 감독을 선임했다는 ‘특혜 의혹’이 터졌고, 홍 감독은 국회에 출석해 해명했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전에서 그를 향한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3차예선 8경기에서 4승4무로 선두를 달렸지만, 홈 4경기에서 3무승부에 그쳤다. 지난 3월 요르단과 1-1로 비기자 중계사가 엔딩곡으로 ‘비긴 어게인’ OST를 틀었다. 홈에서 또다시 비긴 것을 풍자한 것이다. 일각에선 유연성이 떨어지는 홍 감독의 전술을 지적한다. 48개국이 참가하는 북중미월드컵은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32강부터 토너먼트를 치러야 한다. 홍 감독이 목표로 세운 “16강 이상” 달성이 더 어려워졌다. 팬들 사이에선 홍명보호가 본선 무대에서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경쟁력이 있을지 의구심이 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에 2-4 참패를 당하는 등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축구 역사상 월드컵에서 2차례 지휘봉을 잡는 건 홍 감독이 유일하다. 실패를 극복하고 다시 올라온 자리지만, 이 또한 ‘특혜’라는 시선도 있다. 12년 만에 명예회복 기회를 잡은 홍 감독은 “지금부터 월드컵에 모든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했다.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