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3개월 연속 4.2%…"오락가락 관세에 고용주들도 '일단 유지'"
"관세 영향 몇달 뒤 나타날 것…고용 증가세 확실히 둔화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 로즈미드의 한 식료품점에서 사람들이 장바구니를 채우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도 미국의 일자리가 두 달 연속 예상치를 상회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이날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서 5월 일자리가 전월 대비 13만 9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3개월 연속 4.2%로 집계됐다.
앞서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13만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17만 7000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던 4월 일자리 증가치는 이날 14만 7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는 노동 가능 인구 증가분을 감당하기 위해 매달 약 1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AFP는 미국 고용 시장이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직 관세의 영향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보고있다고 전했다.
또 경제학자들은 고용주들이 고용을 철회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신호를 주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간 급여업체 ADP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고용은 3만 7000명 증가에 그쳐 전달의 6만 명보다 확연히 줄었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댄 노스 알리안츠트레이드 북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AFP에 "앞으로 몇 달간 고용 증가세는 확실히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의 전체적인 영향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몇 달은 더 지나야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이번 관세들이 들쑥날쑥하게 시행되고 있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올해 들어 일자리 증가의 상당 부분이 기업들의 '인력 보유'(worker hoarding)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기업들이 장기적인 경영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지출 법안을 둘러싸고 미 상원의 강경 보수 성향 공화당 의원들과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반대가 겹치며,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함에 따라 미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조정 없이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중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에서 동결한 뒤, 9월부터 통화 완화 정책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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