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드래곤 길들이기'가 실사 영화로 다시 돌아왔다.
드림웍스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는 국내에서 꾸준히 사랑받았던 작품이다. 2010년 개봉한 1편부터 2019년 3편까지 총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2019년 '드래곤 길들이기 3' 이후 소식이 뜸했던 이 시리즈가 모처럼 돌아왔다. 실사화라는 카드를 꺼내 든 이 영화는 원작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드래곤 길들이기'는 동명의 애니메이션 1편의 이야기를 충실히 옮긴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바이킹과 드래곤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 버크섬 족장의 아들 히컵(메이슨 테임즈 분)이 우연히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를 만나고, 이후 우정을 쌓아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사회적 관념과 개인적인 환경 탓에 꿈을 펼칠 수 없는 소년과 상처 때문에 홀로 날지 못하는 드래곤이 중심에 있다. 이들은 우정을 키우면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간다. 고난을 겪은 이들이 함께 비상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드래곤 길들이기'는 우리의 삶에 질문을 던지고 파장을 일으킨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실사화된 '드래곤 길들이기'를 좋아할 요소가 많다. 우선,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히컵의 아버지이자 족장인 스토이크의 목소리를 맡았던 제라드 버틀러가 이번 영화에서 직접 스토이크를 연기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이미지와 목소리로 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원작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캐스팅이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3부작을 모두 연출한 딘 데블로이스가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아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이 시리즈의 주제와 이미지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덕에 '드래곤 길들이기'는 원작의 감성을 잘 이식한 작품이 될 수 있었다. 딘 데블로이스 감독은 '드래곤'을 소재로 펼치는 이 작품만의 볼거리와 인간과 드래곤의 유대를 잘 표현했고, 동시에 실사 영화에서만 시도할 수 있는 요소도 잘 살렸다.
이번 영화는 광활한 자연의 풍광을 담기 위해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등에서 촬영됐다. 영화의 무대는 원작의 CG보다 더 스펙터클 하게 표현됐고 스크린에서 마주할 때 쾌감이 크다. 또한, 실제 항공사진까지 참고했다는 공중 액션 장면은 애니메이션보다 더 역동적으로 구현됐다. 투슬리스와 함께 대자연을 누비며 빠르게 활강하는 장면의 긴장감과 몰입감은 상당하다.
이번 '드래곤 길들이기'는 원작의 감동은 품고, 실사화의 이유까지 스스로 증명한 영화였다. 큰 스크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감동을 가진 작품이라 영화관에서의 관람을 추천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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