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우주기업 컨텍과 대전시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서밋 2025(ISS 2025)’에서 만난 다니엘레 루케나 '아르카 다이내믹스' CEO. 이채린 기자
"한국 정부나 기업이 위성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위성에 위협이 되는 위성 등 물체를 감시하고 시스템을 이용해 추적할 수 있거든요."
5일 국내 우주기업 컨텍과 대전시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서밋 2025(ISS 2025)’에서 만난 다니엘레 루케나 '아르카 다이내믹스' CEO는 자사의 사업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이탈리아 우주기업인 아르카 다이내믹스는 위성을 활용해 우주를 관측하고 우주 물체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우주 감시 추적(SST·Space Surveillance Tracking) 서비스라고도 부른다.
루케나 CEO에 따르면 아르카 다이내믹스는 위성을 발사해 SST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세계 유일한 기업으로 유럽연합(EU)과 미국 우주군의 인증을 받았다. SST 서비스의 장점은 직접 위성을 띄워 우주에서 우주를 감시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레이다, 망원경 등 기존 우주 감시 시스템은 날씨, 환경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아르카 다이내믹스는 현재 SST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우주에 위성 2개를 올렸다. 내년에 2개를 더 우주에 띄울 예정이다. 2027년까지 총 10개의 위성을 보유하는 것이 목표다. 위성의 크기는 3U(U,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cm인 정육면체)부터 16U까지 다양하다.
루케나 CEO는 "아르카 다이내믹스의 위성은 저궤도에서 유럽과 컨텍 위성을 비롯한 한국 위성을 우주에서 감시하고 있고 우주에 있는 물체를 관측해 고화질로 촬영한 뒤 우주쓰레기인지 위성인지 판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위성에 위협이 되는 물체가 접근하고 있다면 위성 업체에 그 사실을 알린다.
아르카 다이내믹스는 위성의 궤적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시스템을 기반으로 위성이 기존 궤적대로 잘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한다. 위성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점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르카 다이내믹스의 서비스는 전 세계에서 쏘아 올리는 위성의 수가 많아지며 더욱 주목받을 예정이다. 운용하는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고 위험한 물체에 의해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루케나 CEO는 아르카 다이내믹스와 한국 우주 기업과 정부 기관과의 협력을 늘려 위성이 안전하게 운용되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이탈리아는 한국의 중요한 우주 협력국이다. 현재 이탈리아 우주기업인 탈레스알레니아스페이스는 국내 통신 위성인 무궁화위성 6호 제작에 참여했고 국내 정찰용 군집위성 구축 사업인 425프로젝트와 한국형 위성항법장치(GPS)인 KPS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주발사체 기술, 소형 위성 발사 인프라를 보유하는 등 비슷한 우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하지만 각 분야에 갖고 있는 전문 지식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결과가 더 좋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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