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박진영이 선배에게 반말을 해야 했던 아찔한 순간을 돌아봤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가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영화는 장기이식 후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인물들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박진영은 이 작품에서 췌장을 이식받은 뒤 젊어질 수 있는 능력을 얻은 영춘 역을 맡아 강렬한 모습을 선보였다. '하이파이브'의 개봉을 맞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박진영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영화에서 빌런 역을 맡은 박진영은 다른 배우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이 없었다. 박진영은 "그게 정말 아쉽다. 이재인과 연기하는 것 외에는 선배들과 부딪힐 기회가 없었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제가 현장에 없었던 장면을 보면서 선배들의 호흡이 완벽하다는 걸 느꼈다. 부럽기도 했다"라며 "재미있었지만 가끔은 외로운 현장이었다"라고 촬영장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액션 연기를 주고받은 이재인에 관해 박진영은 "천재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연차로 보면 이재인이 저보다 선배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가 실수했을 때 아무렇지 않게 괜찮다고 위로하는 모습에서 정말 선배님 같다고 느꼈다"라며 이재인과 작업하며 배울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하이파이브' 멤버들과는 함께할 수 없었지만, 악당 역을 소화한 배우들과는 많은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특히, 영춘의 딸인 춘화 역을 맡은 진희경과 호흡을 맞추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박진영은 "진희경 선배가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나를 '아빠'라고 부르며 현장에서 저를 편하게 만들어 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저도 딸이라고 부르기는 했지만 존댓말이 나오더라. 나도 모르게 반존대 플러팅을 해야 해 어려웠다"라며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동년배 배우보다 비교적 빠르게 악역을 맡은 것 같다는 질문에 박진영은 "거절할 수 없는 매력적인 역할이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 내게 온 캐릭터가 맞나 싶었다"라며 영춘은 자신이 여태 보여준 적 없는 느낌의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반대로 생각하면, 강형철 감독이 저에게서 새로운 얼굴을 봤다는 거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얼굴을 끌어내주려 했던 강형철 감독과 꼭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빌런 역으로 완벽 변신한 박진영의 연기는 '하이파이브'에서 지금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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