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후보자 김민석 지명… 대통령비서실장 강훈식 임명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새 정부 첫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왼쪽부터).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또한 대통령비서실장은 강훈식 의원, 국가안보실장은 위성락 의원,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 의원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6월 4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새 정부 첫 인사를 발표하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김민석 의원은 풍부한 의정 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 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의 총리 지명은 당과 국회를 국정 운영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김민석 의원(4선·서울 영등포을)은 '이재명 2기' 민주당 지도부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냈고, 지난해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민주당 압승을 이끌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일찌감치 예측해 이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받았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10월 발족한 차기 대선 준비 조직 '집권플랜본부'에서는 총괄본부장으로서 대선 전략과 집권 초반기 구상을 수립했다.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외교안보통일 전문가다.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에 대해 "NSC를 책임지며 국정원의 정보 수집 능력을 강화하고 정보 전달 체계를 혁신했던 경험을 토대로 통상 파고 속 국익을 지킬 적임자"라면서 "특히 북한 문제를 연구하고 정책을 집행했던 전문성을 토대로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전략을 펼칠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2003년 참여정부에서 외교안보 분야 실력자로 급부상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청와대 NSC 사무차장으로 재직하고 2006년 통일부 장관으로 중용됐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대북·안보 정책 분야 멘토 역할을 했으며, 지난 대선 때는 이 대통령의 외곽 조직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지냈다.
강훈식 의원(3선·충남아산을)은 1970년대생 첫 대통령비서실장이 됐다.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이지만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으로 평가된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선거 전략 전반을 이끈 데 이어, 이번에도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서 선거 캠페인을 이끌었다. 김 국무총리 후보자와 더불어 민주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강 의원에 대해 "대선을 총괄한 전략가이자, 경제와 예산에 전문성을 갖춰 향후 국정 조력자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2세 젊은 비서실장 임명을 통해 산적한 국정 현안을 역동적이고 신속하게 풀어내겠다는 것이 새 정부의 구상이다. 강 의원은 3연속 당선한 안정적인 지역구를 포기하고 새 정부 성공과 민생 회복을 위해 합류를 결심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인사로,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공약 설계자다. 이 대통령은 위 실장에 대해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용 외교, 첨단 국방,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왼쪽부터). 뉴스1, 대통령실 제공
경호처장으로 임명된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은 평생을 군에 헌신하며 투철한 국가관과 포용·배려의 리더십으로 군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인사다. 대통령실은 황 전 육군 대장에 대해 "대통령 개인을 지키는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경호처 조직을 일신하고, 국민을 위한 열린 경호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으로 발탁된 강유정 의원(비례대표)은 이 대통령 경선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한 이후 선거 기간 내내 이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다. 대통령실은 강 대변인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철학,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제된 언어와 정무감각까지 갖춰 대통령실과 언론, 국민을 잇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외고, 고려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강 대변인은 2005년 동아일보 영화 평론 부문,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문학 평론 부문에서 입상해 '신춘문예 3관왕'에 오른 바 있으며, 문학평론가 겸 영화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선과 관련해 "국민에게 충직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새 정부 인사는 능력을 본위로 국민 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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