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프로게이머는 다르네… 캡틴잭, 뱅, 플레임 스타로 한판 승부
"점점 성장하는 프로토스 캡틴잭과 SKT 테란의 후예 뱅의 혈전으로 치지직 스타크래프트 대회의 몰입감이 제대로 살아났다"
블리자드와 인챈트는 4일 스타크래프트 스트리머 대회 '스타 삼국지'를 개최했다. 해당 대회는 전용준 캐스터를 필두로 김정민, 네클릿이 해설을 맡았으며 프로토스, 저그, 테란 종족전으로 이뤄졌다.
각 종족의 멤버는 아래와 같다.
프로토스: 캡틴잭, 따효니, 소풍왔니, 햇살살
저그: 플레임, 인간젤리, 수련수련, 초승달
테란: 뱅, 소우릎, 쌍베, 둥그레
대회는 선봉~중견 1, 2, 대장 같은 조에 속한 선수끼리 경기를 펼친 후 4승을 먼저 달성한 종족이 진출하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맵은 투혼, 폴리포이드, 이클립스로 구성됐으며 선수 매치업과 맵은 추첨으로 결정됐다.
각 종족의 밸런스는 서로 1점씩 가져갈 정도로 박빙이었다. 선봉, 중견 1~2 싸움까지 스코어가 2대2대2로 맞춰졌다. 스타크래프트를 전문적으로 즐기는 스트리머들이 아닌 만큼 빌드, 컨트롤에서는 엉성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을 기울였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피날레는 대장전이었다. 첫 번째 대장전으로 나선 캡틴잭과 뱅은 서로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과 팀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특히 패배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환상적인 타이밍에 공격력 업그레이드 2단계가 완료되어 승리한 뱅의 한타, 신의 한수로 작용한 뱅의 드롭십, 역전의 희망을 보여줬던 캡틴잭의 다크템플러와 리콜로 프로 대회 못지 않은 짜릿한 승부가 펼쳐졌다.
- 처절한 혈전 끝에 캡틴잭의 7시 멀티를 파괴시키며 승리를 거둔 뱅
뱅과 대결에서의 패배가 기폭제였을까. 캡틴잭은 다음 상대인 플레임을 1시 몰래 멀티 전략으로 물리친 후 뱅과의 리벤지 매치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때 패스트 다크템플러 빌드가 완벽하게 막혔는데 중후반 운영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플레이가 깊은 인상을 싶었다. 프로게이머 출신 실력에 걸맞은 시야 체크도 해설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캡틴잭의 승리로 프로토스 팀은 4승을 달성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저그 팀과 테란 팀의 운명은 플레임과 뱅의 손에 걸렸다. 뱅이 승리하면 그대로 테란 팀이 결승에, 플레임이 승리하면 최종전으로 이어진다.
뱅은 안정적인 바이오닉 빌드를, 플레임은 뮤탈리스크 후 빠르게 울트라리스크 테크로 전환하는 미친 저그 빌드를 선택했다. 초반 양상은 플레임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뱅이 뮤탈리스크를 의식해 터렛을 과도하게 지어 플레임 입장에선 뮤탈리스크와 저글링을 지키며 울트라리스크를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었다.
- "스테이시스 필드와 사이오닉 스톰까지" 대회 중에 성장한 캡틴잭
하지만 뱅의 타이밍 러시에 저글링과 뮤탈리스크가 모두 제압되면서 상황이 급격하게 기울었다. 방어력 업그레이드를 착실하게 눌러 마린의 공격력 업그레이드가 완료되기 전에 울트라리스크가 활약할 수 있었지만 잠시뿐이었다.
마린의 공격력 업그레이드 2단계가 완료되고 사이언스 베슬이 모이니까 디파일러 없이 울트라리스크로는 뱅의 병력을 상대할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4가스 멀티도 모두 파괴되면서 병력을 생산할 수 없게 되자 결국 플레임은 GG를 선언했다.
결승 진출 축하 인터뷰에서 캡틴잭은 "첫 번째 대장전은 힘들었다. 사실 뱅도 자원이 모두 고갈된 줄 알아서 끝났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저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마지막 한 마디 남기면 저그 약한 종족 같다. 상향이 필요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 앞마당에서 뮤탈리스크를 모두 소진한 판단이 플레임의 패배로 이어졌다
뱅은 "프로토스를 한 번 이긴 것이 결승 진출에 핵심이었다. 캡틴잭이 너무 준비를 잘 해와서 패배했다. 솔직히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 이길 자신이 없다. 소우릎이 프로토스 상대에 자신 있다고 하니까 믿어보겠다. 저도 스타 리그를 보면서 자란 세대인데 전용준 캐스터와 김정민 해설이 진행하는 경기에 참여하게 되니까 꿈만 같다. 너무 재밌었고 결승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이때 쌍베가 "소풍왔니와 6년 동안 스타크래프트로 싸웠는데 스코어가 17대17이다. 결승전에서 승자가 결정된다. 6일 대회를 위해 식음을 전폐하고 연습하겠다. (소풍왔니에게) 넌 진짜 죽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전용준 캐스터가 T1 대선배 임요환 선수에게 한 마디 남겨 달라고 요청하자 "늘 존경하는 선배다. T1의 후배로서 테란을 열심히 연습해서 멋있는 경기력 보여주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무려 6시간 동안 스트리머들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던 '스타 삼국지' 결승전은 6월 6일 오후 9시 치지직 인챈트 채널에서 진행된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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