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강훈식, '안보실장' 위성락, '대변인' 강유정
조기 대선으로 급하게 꾸린 대통령실…향후 '통합 인선'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6·3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출범하는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명됐다. 대통령실 비서실장에는 계파색이 옅은 3선 강훈식 의원이, 안보실장과 대변인에는 각각 초선 위성락·강유정 의원이 낙점됐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김현지 보좌관과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 이 대통령의 '성남 라인'도 대통령실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급하게 대통령실을 꾸리고 이재명 정부 조각을 해야 하는 만큼,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이 대통령의 기존 측근 인사들이 배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후보는 향후 '통합 인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직접 브리핑을 열어 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을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강훈식 의원,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의원, 경호처장으로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으로 강유정 의원을 임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강훈식·위성락·강유정 의원은 모두 의원직을 포기하고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충남 아산에서 내리 3번 당선된 지역구를 포기한 강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평가된다. 1973년생 젊은 비서실장이다.
위성락 의원은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통이다. 강유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경선캠프에서부터 대변인으로 합류해 대선 기간 내내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선에 대해 "국민에게 충직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새 정부의 인사는 능력을 본위로 국민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첫 인선에 대해 어떻게 자평하느냐'는 질문에 "인선의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하는 것이 제일 첫 번째이고 다음으로 유능함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 두 가지를 다 갖춘 분들을 찾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다"고 했다.
이어 오늘 인선에 대해 "보시면 제일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인사한 건 아닌 게 드러나긴 할 것"이라며 "다음 각료 인사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국민들과 당내 인사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모으는 기회를 좀 가져볼 생각"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는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측근인 김현지 보좌관,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이한주 민주연구원장도 합류한다. 김현지 보좌관은 대통령실 '곳간'을 관리하는 총무비서관으로, 김남준 전 부실장은 1부속실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주 원장은 정책실장 하마평에 올랐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권혁기 전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의전비서관에 내정됐으며, 동아일보 기자 출신 김상호 공보특보단장이 춘추관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첫 브리핑에서 농담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떨리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전혀 떨리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뼈 있는 농담도 던졌다.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첫 출근 소감에 대해 "오늘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며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다. 황당무계하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일반직 공무원 대부분이 오는 10일까지는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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