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미래 핵심기술 대거 공개
6G 기반 게임·AI로봇 에디 시연
더 정교해진 AI기술 응용폭 넓어
안내견 대체하고 배송·순찰 활용
"韓 전자통신기술 새 가능성 입증"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시각장애인 안내견 로봇 에디(EDDI) ETRI 제공
실시간 원격 협업 메타버스 공연 모습 ETRI 제공
#1. 횡단보도에 선 보행자에게 위험이 예측되면 미리 알림이 울린다. 보행자 주변의 시각 정보를 활용해 위험을 미리 식별하는 기술 덕분이다. 예지형 보행자 안전기술로 기존 CCTV보다 한발 더 나아간 교통 안전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
#2. 부산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콘서트가 서울의 가상 콘서트장에서 실감나게 구현된다. 6G 대용량 무선전송과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처리기술을 통해서다. 이를 활용하면 먼 거리에서도 가상공연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3. 안경을 쓰지 않고도 영상을 3D로 볼 수 있다. 무안경 다시점 카메라 시스템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무겁고 불편한 3D 안경 없이도 영상을 입체로 보이도록 재생해준다.
오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컨퍼런스 2025'에 전시되는 최신 전자통신기술 성과들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기존 로봇 기술에 인공지능(AI)을 더해 보다 스마트하고 정교해지거나,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시스템 개발로 번거로움이나 비용을 줄인 기술들이 대거 전시된다. 파이낸셜뉴스는 전시에 앞서 최신 기술들을 미리 들여다본다.
■AI로 길안내, 공사구간, 혼잡도로도 파악한다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로봇 '에디(EDDI)'는 AI로 보다 정교해졌다. 이번에 전시되는 로봇은 주변정보를 3차원으로 이해하고 사용자에게 사람과 비슷한 방식으로 길을 안내한다. 예를 들어 시각 장애인과 이 로봇이 접촉한 상태에서 장애물을 발견하면 로봇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제어한다. 시청각과 촉각의 복합적인 정보를 통해 정밀 지도 없이도 길을 안내할 수도 있어, 시각장애인 안내견이나 노약자들의 이동보조 장치를 대체할 수 있고 배송이나 순찰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길안내 시스템도 AI 기술로 더 세밀해졌다. 기존 대비 예측불가능하거나 변화가 빈번한 주행환경을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주행 AI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이는 악천후 환경이나 공사구간, 혼잡 도로 등에 적용될 수 있어 노면 청소차나 도로 상황점검차, 순찰 등 특수한 목적의 자율주행 서비스에 응용될 수 있다.
예지형 보행자 안전기술도 이날 선보이는 기술 중 하나다. 도로를 자동 분석해 보행자 주변 시각 정보와 도로영역 정보를 함께 활용해 정확한 위험 상황을 식별하는 게 특징이다. 보행자에게 위험이 예측될 경우 횡단보도에서 보행자에게 사전 알림을 하는 등 교통안전 CCTV 설치와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안경없이 보는 3D 영상 등 30개 핵심기술 망라
컨퍼런스에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30개의 핵심기술이 전시되는데 이 같은 기술은 기존 서비스를 한발 더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담 기술 역시 그 중 하나로, 자율성장형 수면상단 AI에이전트 기술로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지식을 축적하고 진화하는 맞춤형 상담을 제공해 스스로 일상에서 수면부족을 인식하고 대처행동을 권한다. 이는 이중 사고 기반모델 간 자율적 협업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성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비대면 수면 상담과 관리를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나 수면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대처 행동을 안내하는 지능형 홈 서비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 안경 없이도 3D 영상을 볼 수 있는 기술은 멀티카메라로 획득한 영상을 기반으로 실사 라이트필드 영상을 생성해 이를 무안경 3D 단말에서 재현한다. 이동통신 중계 첨단 기술도 개발돼 밀리미터파 이동통신 중계를 위한 투명필름 기술은 기존 투명필름 대비 10배 이상의 광대역이고, 일반유리보다 4배 이상 투과손실을 개선했다. 6G 기반 라이브 원격 협업 메타버스 공연이 가능한 네트워크 기술의 경우 먼 거리의 공연자 정보를 가상 콘서트장에서 구현하도록 했다.
ETRI 방승찬 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대한민국의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연구원의 핵심기술과 연구 성과를 국민과 고객들이 한눈에 볼 수 있다"며 "실시간 원격 게임 및 원격 협업 메타버스 공연과 시각장애인 안내견 로봇 에디(EDDI) 등 시연을 통해 ETRI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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