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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04.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한 후 처음으로 단행한 첫 인선은 통합보다는 능력에 무게를 뒀다. 국민 통합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만 이 대통령은 "둘 다 갖춘 분을 찾기 쉽지 않았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잘 평가해 주시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직접 6명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또 △대통령 비서실장에 강훈식 민주당 의원을 △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경호처장에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을 △대변인에는 강유정 민주당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인선에는 '유능함'이라는, 이 대통령이 평소 강조하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민석 총리 후보자다. 4선 중진 의원인 김 후보자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총괄상활실장을, 이번 6·3 조기대선에선 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승리를 이끌며 능력을 입증했다. '이재명의 브레인'으로도 불릴 정도다.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직접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는 총선을 앞둔 지난 2023년 말 당 안팎에서 공천 갈등을 둘러싸고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를 향한 비판이 거셀 때 이 대통령의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당원주권주의와 관련해 이 대통령과 뜻을 함께 하고 있고, 이 대통령의 대표 시절 수석최고위원을 지내며 이미 대통령-총리로서의 호흡도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민주당 내 중진 의원인 정성호 의원조차도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집권 초기가 굉장히 어렵고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이 상황을 돌파하려면 공무원들과 함께 딱 나가야 하는데 그립감이 강하고 대통령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역할을) 해야되지 않겠나"라며 "김민석 의원은 이 대통령이 정무적 판단을 가장 (많이) 의논했던 상대"라고 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는 김민석 국회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국회의원,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국회의원이 임명됐고,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 국회의원이 임명됐다. 2025.6.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강훈식 비서실장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전략통으로,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 온 정치인다. 직접 의류회사를 창업한 경험이 있고 국회에서는 스타트업 지원 및 연구모인 '유니콘팜'을 오랜 기간 운영해오면서 벤처 창업 생태계 육성에 힘을 쏟았다. 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여러 합리적 제안과 입법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왔다. 충남에서 3선 의원을 지내는 등 지역 관리도 소홀하지 않았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인선으로 첫번째 70년대생 대통령 비서실장이 됐는데 젊은 비서실장으로서 국정 현안을 역동적이고 신속하게 풀어낼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나 위성락 안보실장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윤석열 정부에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하기 위해 실용외교를 구사할 적임자를 각각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햇볕정책의 기반을 제공했다. 연구와 정책 실무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대북 전문가로 통한다.
위성락 안보실장 후보자는 지난해 4월 총선 국면에서 민주당에 영입 당시 주러시아 대사,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굵직한 경력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위 후보자는 외교관 시절에도 꼼꼼한 정보수집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평이 나 있어 이미 이 후보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위 후보자는 국제 관계에서도 실용을 강조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줄곧 "아무리 비싸고 더러운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 낫다"며 "평화가 곧 경제"라는 지론을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선에 대해 "국민에게 충직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판단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에 총리 후보자로 발탁된 김 후보자 스스로도 지난달 말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했던 인터뷰에서 새 정부 1기 내각의 기준으로 능력을 꼽았다. 당시 김 후보자는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어려움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하면서 "1기 내각은 무조건 경제 회복을 성공시키기 위한 사람들로 구성돼야 한다. 절박함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자세와 역량이 (인선의)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지금은 성장이냐 아니냐가 아닌 생존이냐 아니냐, 기로에 놓인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며 황인권 경호처장에게 경호 관련 당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 경호처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04.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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