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
<앵커>

안으로는 내수 침체, 밖으로는 관세 전쟁, 이재명 대통령 앞엔 경제 회복을 위한 수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이재명 정부가 즉시 실행할 수 있는 대책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서겠다고 했는데요.

세종 스튜디오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전민정 기자, 이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2차 추경 편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며 즉각 추경 편성을 예고했습니다.

지난달 이뤄졌던 13조8천억원 규모의 1차 추경이 산불대응과 통상 등 긴급한 사안에 대응하는 성격이었다면, 새 정부의 2차 추경은 민생 회복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규모는 2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정책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오늘 한 인터뷰에서 "1차 추경 당시 당에서 요구한 35조원과 실제 추경과의 차이인 20조원 정도가 추경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추경의 핵심은 민생회복지원금 성격의 '지역화폐 확대'입니다.

국민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겠다는 건데요.

이 원장은 "지역화폐는 민생경제를 살리는 진통제 같은 효과가 있다"며 2차 추경에 지역화폐 예산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문가들도 2차 추경이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엔 동의하는데요.

문제는 재원입니다.

1차 추경 재원을 마련하는 데 세계잉여금과 기금 여유자금은 이미 활용했고, 이 때문에 2차 추경은 대부분 적자국채 발행으로 충당해야 하는데요.

재정건전성 악화와 국가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는 감내해야 하는 상황인거죠.

참고로 지난달 기준 국가채무는 1,280조8천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8.4%에 달합니다.

<앵커>

새정부 출범 첫날,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며 1,360원대로 내려갔네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네요?

<기자>

먼저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보다 1.9원 오른 1,375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조만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소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데다, 미국의 구인건수가 예상을 웃돌면서 달러화가 소폭 강세를 나타낸 겁니다.

하지만 환율은 이후 1,371원 부근에서 횡보하다가, 주간거래 마감 직전인 오후 3시께부터 본격 하락해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369.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며 환율이 내려간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이재명 대통령 취임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대규모 추경 편성은 경제 성장을 떠받쳐 환율 안정을 이끌 수 있는 만큼, 환율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시장은 내다보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서 1,330원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먹거리 물가 안정도 이재명 정부가 풀어야할 최우선 민생 과제로 꼽히고 있는데요. 오늘 마침 5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됐습니다. 물가 오름세는 한풀 꺾였지만 소비자들의 체감물가와 직결되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치솟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9% 올랐는데요. 기상 호조로 채소 출하량이 늘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상승률은 5개월 만에 1%대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6.2% 뛰면서 3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고요.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1%, 외식 물가는 3.2% 오르며 고공행진했습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고환율과 고유가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건데요.

여기에 정부의 눈치를 보며 가격 인상을 자제해온 많은 식품 기업들이 국정 공백기에 집중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1%대 물가 상승률에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정부는 원가 상승 요인이 있더라도 식품업체와 협의를 통해 품목과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할인행사 등을 하게 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였습니다.
전민정 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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