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이글스 감독. 대전일보 DB
"뛰는 데엔 슬럼프가 없지 않습니까."
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을 앞두고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날 승리의 원동력 중 하나였던 '도루 야구'에 대한 신념을 드러냈다.
도루와 발 빠른 주루 플레이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피드 야구'가 한화의 새로운 색깔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는 올 시즌 0.731의 도루 성공률과 함께 리그 최다 도루(57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69개, 성공률 0.627)보다 빈도와 성공률 모두 눈에 띄게 상승했다.
김 감독은 "매일 잘 쳐서만 이길 수는 없다"며 "뛰는 데엔 슬럼프가 없고, 실패하더라도 시도 자체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고 강조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발야구'는 유효했다.
1번 타자 플로리얼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직후 도루에 성공했고, 이후 3회에도 안타 직후 곧바로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문현빈과 이원석 역시 각각 1개의 도루로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상대 투수와 수비가 흔들릴 때 전체가 합심해서 뛰니 득점력이 올라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플로리얼의 리드오프 기용도 김 감독의 전략 변화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21일부터 1번 타순에 고정된 플로리얼은 최근 12경기에서 타율 0.333, 출루율 0.393, 도루 4개로 맹활약 중이다.
김 감독은 "처음엔 낯선 역할이었겠지만 점점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며 "지금 타격 흐름이면 굳이 바꿀 이유가 없고, 우리와 시즌 끝까지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화는 KT 좌완 선발 오원석을 맞아 플로리얼(중견수), 하주석(유격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지명타자), 이진영(우익수), 김태연(1루수), 이재원(포수), 이도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다. 와이스는 시즌 11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3.50, 80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이날 등판을 통해 다승 단독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한편 포수 장규현이 시즌 첫 1군에 등록돼 이날부터 3인 포수 체제가 가동된다.
김 감독은 "낮 경기가 많아 주전 포수 관리 차원"이라며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과 수비 모두 좋다는 보고를 받고 콜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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