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개정안 추진에 한화 20% 급등…증권·금융도 최고가 경신
SK하이닉스 5%대 상승…기후에너지부 신설·추경 기대감도 반영
강력한 자본시장 선진화 의지를 보여온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인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87p(2.66%) 오른 2,770.84, 코스닥 지수는 9.92p(1.34%) 오른 750.21으로 마감했으며, 달러·원 환율은 3.57원 내려 1,369.40원을 보이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문혜원 기자 = '코스피 5000시대'를 공약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 코스피도 2% 넘게 올랐다. 지난 8월 1일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했던 주식시장 활성화, 인공지능(AI), 상법 개정, 재생에너지 등 관련주가 급등했다.
4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71.87p(2.66%) 상승한 2770.84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연고점(지난달 29일, 2720.64p)을 돌파한 것은 물론, 지난 8월1일(2777.68p)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대통령 취임일 증시가 상승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당일 (2008년 2월 25일) 1.34% 이후 17년 만이다.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세가 거셌다. 기관은 2035억 원, 외국인은 1조 507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 2246억 원 순매도했다.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 기대감에 더해 간밤 미국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다수가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며 신 정부 정책 드라이브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됐다"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30조~40조 원 규모의 2차 추경 계획 등이 증시에 기대감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9.92p(1.34%) 오른 750.21에 마감했다.
이 대통령이 '1호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을 내세우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이날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원(4.82%) 상승한 21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2만 3000원까지 치솟으며 '22만닉스'를 회복하기도 했다.
이밖에 삼성전자(005930)(1.76%) 리노공업(058470)(7.39%) 한미반도체(042700)(3.50%)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올랐다.
반도체주 강세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제시한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인공지능 대전환을 통한 인공지능(AI) 3강 도약 △차세대 첨단 기술 개발과 투자 강화 △세계 최강 AI 인프라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여기에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2.8% 상승한 것도 국내 반도체주 상승을 부추겼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시총 1위에 올랐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 제공)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6200원(20.98%) 오른 9만 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만 79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SK스퀘어(402340)(13.06%), CJ(001040)(12.19%), 두산(000150)(11%), SK(034730)(10.59%), 롯데지주(004990)(5.54%) 등 지주사들이 모두 올랐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상법 개정을 2~3주 내 처리하며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힌 만큼, 지주사의 기업가치 제고·주주환원이 이뤄질 거란 기대 덕분이다.
이 대표가 주주 환원·주식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금융·증권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부국증권(001270)은 전 거래일 대비 22.67% 오른 4만 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006800)(13.25%), 신영증권(001720)(12.62%), SK증권(001510)(11.34%) 등이 모두 오르며 부국증권, 신영증권 등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KB금융(105560)도 7.9% 오른 10만 7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7.46%), 하나금융지주(086790)(6.43%) 등도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신한지주(055550)(7.35%) 역시 급등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태양광 관련 기업인 한화솔루션(009830)은 전 거래일 대비 5.69% 오른 3만 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그린케미칼(083420)(3.54%), OCI홀딩스(010060)(4.48%), OCI(456040)(6.85%)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 모두 올랐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은 장중 5만 87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상승분을 반납하고 강보합(0.19%) 마감했다.
이외에 LS일렉트릭(010120)(3.43%), 대한전선(001440)(5.14%) 등 전력기기 관련 주도 에너지 고속도로 추진 기대감에 올랐다.
새 정부 들어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내수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수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오리온홀딩스(001800)(19.11%)를 비롯해 사조산업(007160)(9.97%), 삼양식품(003230)(4.44%), SPC삼립(005610)(4.14%) 등 식품주가 모두 올랐다. 내수주로 함께 묶이는 KT&G(033780)도 3.15% 올랐으며 LF(093050)(8.04%), 영원무역(111770)(3.02%) 등도 강세였다.
이외에 추경 예산에 지역화폐 관련 예산이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결제 플랫폼인 코나아이(052400)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train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