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6·4 톈안먼사건 36주년 메시지…中 "심각한 내정 간섭"
루비오 국무장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정성조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1989년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중국공산당이 톈안먼 사태의 진실을 검열하려 하고 있지만 "세계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그는 또 "오늘 우리는 기본적인 자유를 행사하려다 죽임당한 중국인들을 추모하고 사건의 책임과 정의를 추구하려다 박해받고 있는 이들을 기억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톈안먼 사건은 1989년 6월 4일 대학생과 지식인 중심의 중국인들이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개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중국군이 유혈 진압을 하면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을 일컫는다.
미국 국무장관들은 매년 6월 4일을 앞두고 톈안먼 사태에 대한 메시지를 내며 중국과 충돌해왔다.
AFP는 다만 이번 루비오 장관의 성명은 전임 토니 블링컨 장관 때와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고 짚었다.
블링컨 전 장관은 지난해 성명에서 중국에 유엔의 보편적 인권정례검토(UPR)에서 제기된 권고사항을 수용하고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인정하고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러나 유엔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AFP는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유엔과 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루비오 장관은 대신 톈안먼 시위대의 "위험에 직면한 용기는 자유, 민주주의, 자치의 원칙이 미국만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이는 중국 공산당이 지울 수 없는 인류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전쟁 이후 희토류와 첨단기술 수출 통제 조치로 맞서고 있다.
중국은 즉각 미국을 비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잘못된 발언은 역사적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중국의 정치 제도와 발전 노선을 공격하려는 음모로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한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했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1980년대 말 발생한 그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일찍이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은 역사와 인민의 선택이고, 전체 중국 인민의 충심 어린 옹호와 국제 사회의 충분한 인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는 중국이 톈안먼 사건과 관련해 통상적으로 해온 언급이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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