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이미지
주요 대기업이 시스템 개발 과정에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하는 가운데, 중소 소프트웨어(SW) 업계 역시 AI 활용에 전면 나선다. AI를 개발 업무에 활용하면 개발 전반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효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전문기업 오케스트로는 AI 코딩 도구 '커서'를 내달부터 전 개발직군에 보급할 계획이다.
'커서'는 개발 관련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개발 언어가 아니라 말하듯 자연어로 코딩 명령을 내릴 수 있어 쉽고 빠른 코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클릭 버튼을 누를 경우 새로운 창이 뜨도록 코드를 만들어줘' 라고 명령하면 코드를 생성해준다. '여기에 버그(프로그램 오류)가 있나?'라고 질문하면 찾아주는 등 개발 과정에서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오케스트로는 최근까지 일부 개발직원에 한 해 커서 유료서비스를 지원했다. 최근 이를 전 개발직군에 보급할 계획을 확정지었다. 이달 초부터 한 달간 시범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이슈 등을 감안해 내달부터 전 개발직에 서비스를 확대·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오케스트로 600여명 직원 가운데 85% 가량이 개발직군에 해당, 사실상 직원 대부분이 AI 코딩 도구를 사용하게 됐다.
오픈소스 전문기업인 큐브리드도 개발직 직원에 커서 유료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국내 협업툴 1위 기업 마드라스체크는 일부 지원에서 최근 전 개발 직원으로 지원 대상 범위를 넓혔다.
이들 기업이 AI 코딩 도구를 사용하는 이유는 개발 생산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로가 앞서 커서를 사용했던 자사 AI연구소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3%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케스트로는 중·고급 개발자의 경우 AI 도구 사용 시 최대 5배 가량 생산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개발 과정에서 AI 활용은 지속 늘 것으로 예상한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AI 도움을 받은 개발자의 경우 코딩 시간이 이전 대비 확연하게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생산성이 확실히 올라가는 만큼 개발과정에서의 AI 활용도 지속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커서를 비롯해 AI 코딩 도구는 국내외 주요 기업이 대부분 사용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AI 코딩 도구가 초급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단순 비용 절감 차원에서만 접근해선 안된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박소아 오케스트로클라우드 대표는 “프롬프트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생성형 AI의 성능이 다르듯이 커서와 같은 AI 코딩 도구 역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단순 툴 도입에 그치지 않고 전사 차원에서 개발업무 생산성 극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전담부서 신설하거나 맞춤 교육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등 전반적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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