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한-EU 정상회의서 진전 기대"
EU, 韓 '가치외교' 기조 전환 우려도
李 "국익중심 실용외교·굳건한 동맹"
[아헨=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2025.05.30.
[서울=뉴시스] 신정원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 지도부가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규칙 기반 세계질서' 등에 관한 기존 공조 체제를 계속 이어나가자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함께 규칙에 기반한 세계질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그리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과 EU의 관계가 더 깊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다음 EU-대한민국 정상회의는 이 모든 것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인도·태평양 및 그 지역을 넘어선 핵심 동맹국으로서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X에 적었다.
그는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에 대한 공통된 약속을 갖고 있으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서방과 중국·러시아를 아우르는 실용주의적 외교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과 '가치 기반 외교'를 이어가고자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U 싱크탱크 유럽외교협회(ECFR)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방과 공공연한 연대를 지지한 반면, 이 대통령은 주변 강대국과의 공존과 실용적 교류를 강조한다"고 짚었다.
ECFR은 "유럽은 한국이 중국의 공세에 맞서거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거나 북-러동맹 강화에 이의를 제기하려는 의지가 약화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수사적인 표면 아래에서는 한국 외교정책이 여전히 연속성을 가질 수 있다"며 양측의 실질 협력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 대통령 당선에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남아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면서도 돌연 중국의 간섭 우려를 언급해 여러 해석을 낳았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지만, 미국은 중국이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안보환경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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